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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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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173회 작성일 2012-05-03 10:35

본문

      애기 중년
 
                                      청운/ 현항석
 
 
중년 그대여
한 올, 한 올 빠져나가고
희끗해지는 머리카락 때문인가
나뭇가지 떨어지듯 품안의 자식
내 둥지를 떠나가기 때문인가
뭐 그리 허전하여 짜증을 내는가
 
중년 그대여
어느덧 애들은 커가는데 변변하게
해 놓은 것 없어 앞날이 불안한가
죽음이 한 발, 한 발 다가올 것 같고
복어 배와 지방덩어리 허리 때문인가
뭐가 그리 위기라고 불안해하는가
 
중년 그대여
곧 잡힐 것 같았던 형상이 흐려졌나
잘 보이던 고지가 안개 속에 숨었나
평탄하던 길이 낭떠러지가 되어버렸나
누구보다 맑았던 혼이 탁해져 버렸나
뭘 잃었기에 상실하며 허무해하는가
 
중년 그대여
앞만 달려온 몸 내음이 좋아서 웃었지 않았는가
살랑살랑 볼을 스치던 바람이 후련하지 않았던가
봄날 연두새싹과 개울녘 단풍에 설레지 않았던가
움켜쥐지만 말고 쭉 펴서 나눌 때 기쁘지 않았던가 
하늘에서 내려온 빛에 더더욱 감사하지 않았던가
 
그대 중년이여!
새벽에 깨어 홀로 앉아 넓고 깊게 세상을 바라보자
아주 고요하고 호젓한 길을 자신만 데리고 걸어보자
멋들어진 고시조 한 수 풀어,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
괴암에 들려주고, 바닷가에 들러 파도에게도 들려주자
욕심 없이 크게 웃어대는 천진난만한 애기가 되어보자
 
그대 중년이여!
신음소리 내며 숨어서 괴로워 울지 마라
허전함과 짜증, 위기와 불안, 상실과 허무는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하게 날려 버리자
저 높은 곳에서 비춰주는 사랑 빛에 말려 버리자
사랑에 크게 웃어대는 천진난만한 애기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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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동수님의 댓글

라동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글속에 빠졌다 갑니다.
중년이나 장년이나 모두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인간의 삶인가 봅니다.
좋은 일들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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