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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건너 금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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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282회 작성일 2012-12-18 06:44

본문

 
 
낙산사 건너 금비령
 
 
 
 
 
지방공항 일반감사에서 시재금 정리 안 했다고
 
특별하지 않은 제 목소리 내던 속초
 
산과 가까이 올라가지 못하는 케이블카 멀리하고
 
한 걸음에 내달은 멀지 않은 양양
 
송이버섯 품은 바닷물
 
두 달이 뜬 바다 사이에 스며
 
오징어 배 가르는 손이 멈춘 시간
 
금비령 산물은 바닷물에 손 닿는 것 모른 채
 
된장국에 감춘 토막 난 송이 은수저로 휘젓는다.
 
육지 가까운 바다, 바위 위 걸음 멈춘
 
세월 이겨낸 구멍 뚫린 마루에 한 눈은 다가가
 
누구에게나 부서지는 물결 바라볼 때
 
불이야 외치는 소리에 놀라 해삼 돋아난 돌기
 
몸속으로 숨겨 못 볼 것 본 모양 눈 돌린 바다 거리
 
길은 있으나 방향 멀리하고 돌아오는 하늘 길은 비오는 중
 
손에 때가 묻어도 보이지 않는 시야 마주 잡는 두 손 마다
 
한 손으로 인사하고 멀어지는 금비령 옆
 
높을수록 탐나는 은비령, 이제야
 
지방공항 길지 않은 활주로 내려다보고
 
택시의 길 만들어 바닷물에 담그지 못한 달의
 
달빛만이라도 적시려 몸부림 친 억눌린 금빛 눈물
 
금빛 보다 고운 은빛 숨겨줄 곳 많은
 
있는 힘껏 쥐어짜도 흐르지 않는 모든 물
 
누구든 달이 하나 더 있다고 불평하지 않고 반겨줄
 
달 바라보는 육체의 끝은 몸 뒤 받쳐주는 큰 힘의
 
바라볼 것 오직 낙산사 건너 금비령
 
은비령은 시재금에 갇힌 은빛 눈물 머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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