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기억 저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033회 작성일 2013-11-02 00:46본문
일회용
기억 저편
이 순 섭
미사가 끝난 후 집에서 만나
가족 모두는 비빔 국수를 저녁 식사로 먹는다.
긴 국수 먹기 전 지하실 모터는 돌아가지만
고여 있는 물을 뽑아내지 못해
플라스틱 대야에 퍼서 마당으로 버린다.
아들을 핸드폰으로 찾지만 받지 않는다.
복사 회합이 끝나 집으로 간 모양이다.
성모상을 뒤로 하고 피는 담배
은밀한 차가 주차된 뒤쪽으로 갈 필요가 없었는데
아들은 집에 있고
엄마와 아빠, 두 딸을 성당에서 만났다.
가족 몰래 피는 담배를 샀지만
담뱃불 붙일 일회용 라이타가 없어
아르바이트 여학생에게 한 번만 킬 라이터를 찾는다.
아빠는 집으로 가는 길 중간 지점 성당으로 향한다.
그날 굳어버렸다.
엄마가 집으로 향하는 길은 같으나
두 딸과 아빠가 가는 길은 다른다.
아빠가 가는 길은 집이지만 허공에 뜬
사법고시 합격자 플랭카드가 걸려 있는
대학 교정을 가로지른다.
백화점 겨울 부츠는 큰딸의 다리를 감싸지 못했다.
층 수 다른 매장 백화점 마다
주인 찾고 있는 겨울 긴 부츠 주인 찾지 못했다.
무엇이 차가운 발을 감싸지 못하는가?
시간이 지나 작은 딸 매월 받는 복리후생비로
오늘의 중식을 먹기 전
오늘의 석식을 보지 말자.
추천0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족들 몰래피는 일회용 담배
이제 저까지 알게되었네요
올해도 수능이 이번주 금요일에
치루어진다 하였습니다
일회의 평가로 끝나는시험이 아이들
장래를 또 갈라놓겠지요
일회용 기억 저편
좋은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각 사람의 서로 다른 길
같은 울타리내에 거주하지만
가야할 길은 서로 다른 것이죠
우린, 그 길을 향하여 분주하게 움직이는 오늘의 현실에
깊은 담배 연기속으로 생각을 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