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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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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01회 작성일 2014-01-16 00:27

본문

수제비
 
 
 
이 순 섭
 
 
 
속에서 나온 말 보다 가볍게 손에서 떨어져 나간
 
종속(種屬)의 변(辨)
 
호칭 대신 `저기요`가 통하는 세상에 거의 할 말 잃고
 
변두리 견준 암흑
 
허겁지겁 쫓겨나는 수모를 감싼 바닥은 머리부터 따뜻했다.
 
슬레이트 지붕에 올라가 망치 두드리는 아들 바라보는 어미
 
손이 떨려 끓는 물도 덩달아 튀어 또 삶아져 국물 우러나는 멸치
 
그물망 없고 뚜껑 열린 하늘 밑으로도 나오지 못했다.
 
기대 저버린 새벽의 눈 부침 머리 향한 화장실 암모니아 냄새
 
연탄가스 떠올리며 차마 떨치지 못해 숨소리 죽인 전등 빛 만
 
반사된 어둠의 공간
 
손이 데지 않는다면 뜨겁고 먹을수록 물렁한 씨앗에서 환생한 물체
 
최루탄 쏘는 눈 살기 있는 전투병에게 던지고 싶은
 
끝내 주어진 생활의 변(變)
 
오른쪽 다리 때문 오른쪽으로 쏠려져 몰려와 정지한 통증
 
왼쪽 다리로 영구히 되돌리지 못해
 
일어서는 발걸음 일요일 아침은 밝아온다.
 
비는 내려 밀가루 묽게 반죽해 끓는 조선 장국에 조금씩 떼어 넣고
 
익힌 우리의 음식
 
강남 갔던 제비도 손살 같이 날아와 입에 문 유명한 이름
 
수소문 한 끝에 매달린 국물의 끈기에 놀라
 
뛰는 가슴 차마 되돌리지 못한 얼굴 홍조 떨쳐버린다.
 
이대로라도 비는 멈추지 못해 휴일 잊은 착각
 
입천장 달라붙는 감촉 귓밥으로 전혀 져 식어간다.
 
보이지 않는 돈 주우러 가는 이른 길 변한 미끄러지기 쉬운 음식
 
먹지 말고 또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여야 한다.
 
머리 둔한 망치의 정이 내려칠지 몰라도 걸어오는 이는 있어
 
문이 열리고 안 닫히면 닫게 만든다. 날이 밝다.
 
수제비는 변하지 않아도 사람은 변하는 세상이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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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장작불 가마솥에 가득 끓어 주로 점심때
주식으로 했던 기억 아련합니다 지금은 추억을 찾아
음식맛을 보긴하지만 엣날같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배고픈 시절의 그음식은 지금도 가슴속에 파고들지만
그때의 인정은 간데없어 아쉬움만 허공을 날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뜨거운 멸치육수 위에 손으로 떠서 넣는 수제비
그 뜨거운 국물위에 가볍게 날아다니는  제비
밀가루반죽의 미끄러운 촉감이 입안가득
특히 비오는날 더욱더 생각나게 만든는 서민의
음식, 요즘 형형색색으로 만든 오색 수제비도
있답니다 맛은 오랜전 그맛인데 차츰 사라지는
음식중 한가지랍니다 세상의 변천이겠지요
고맙습니다.

라동수님의 댓글

라동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제비 라 하시니
아련한 옛일들이 입맛을 다시게 하는군요.
쉽게 맛볼수 없는 어머니의 그 손맛!!
감사 합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제비 많이 변하지 않았나요?
옛날에는 흰수제비 뿐이었는데
빨간 수제비
파란 수제비
노오란 수제비
수제비가 색채있는 옷들을 입었더라구요
세상 많이 변하고  좋아졌지요
수제비가 이젠 비싼 음식점에서도 한목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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