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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告解)의 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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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889회 작성일 2014-01-28 04:49

본문

고해(告解)의 江
 
 
 
 
이 순 섭
 
 
 
식구들에게 화를 자주내서 서로를 힘들게 했습니다.
 
 
동료들을 의심하고 시기했습니다.
 
 
폭이 넓고 기다란 서로 높이가 다른 양초 네 개 중
 
 
보라색 초에만 불이 붙어있다.
 
 
한 사내가 바닷물을 마신다.
 
 
하늘 향한 양쪽 줄이 정시에 맞추어져 끊긴다.
 
 
오늘로 향한 마지막 단계, 계단은 가파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곳
 
 
하루도 이어지지 못한 홀가분한 마음 일 년에 단 두 번
 
 
봄 나비는 강을 건너지 않고, 겨울새 바다를 가슴으로 품지 않는다.
 
 
집 나가 돌아오는 길 뒤 따라 보이지 않은 그림자에 숨은 긴 숨결
 
 
더 갖고 싶은 욕심에 바다의 江은 고해(苦海)를 부른다.
 
 
제사장 사제는 보라색 제의 입고 하늘 향해 두 팔 벌린다.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물결 따라 그리지 못한 채색의 물감
 
 
앞으로 지나가 찬바람 들어오는 문 열어 놓고 나간다.
 
 
반드시 나타나는 악이라는 화신 닮은 눈꼬리 올라간 당신의 얼굴
 
 
이름 있는 물건 하나 가지면 두 개 갖고 싶은 욕심 멀리
 
 
용서라는 들꽃, 다만 두 눈 감은 깊이만큼 되돌려
 
 
휘어진 허리 제자리 잡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이 싫어하는 일은 절대로 할 필요가 없다.
 
 
문 입구에 누워 눈 감고 있는 얼굴 위 온기 안쪽 보다 뜨거워
 
 
몸 뒤척이는 누구도 부인 못하는 새벽, 조금 부족한
 
 
이의 모습 아름답다. 부어오른 발에 맞게 맞추어진 구두
 
 
이른 아침 제 모습으로 돌아와 헐거워진 다리 끌고 가는 포장된 길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고해(告解) 시간 줄 서려고 바쁜 걸음 옮긴다.
 
빙빙 돌지 않게 해주십시오.
 
원(圓) 안에 한 점 원하는 점을 찍을 수 있는 우연이 아닌 굳은 흐름의 힘
 
이와 입 몸 사이 열릴 수 있는 입의 힘으로 말씀 담은 고해(告解)  넘친
 
어머니 닮은 강(江)을 건너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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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해의 길은 주변에서 무엇인가를
가볍게 찾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찾는 동안 마음이 기쁘고 온전히 자기
자신을 만 날 수 있다 하였지요
고해의 강 
깊은 글 속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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