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의 지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99회 작성일 2014-03-31 04:23

본문

어머니의 지문
 
 
 
이 순 섭
 
 
 
새벽어둠 뚫고 들어온
 
얼굴 있는 지문이 인식을 하지 못한다.
 
입술 빨갛게 바르고 곱게 단장한 어머니 같은
 
허리 숙이지 않아도 얼굴이 보입니다.
 
주민등록증 신청 할 때 지문이 나오지 않아도
 
그렇게 자주 손빨래를 하시던 어머니
 
하루 입어도 내놓으라며 모두 모아 물에 첨벙 담그던
 
그 시절 어머니는 이 세상의 어머니
 
어머니 키 보다 높은 선반 위 모든 것 내려놓고
 
길고도 먼 지문 길 따라 얼굴과 함께 시집을 간다네.
 
간장 대리는 냄새 온 집안 풍겨
 
마지막 가는 생에 해드릴 수 있는 최상의 선물 한약재
 
달여 마시고 빨리 다가온 통증에 참지 못하시고
 
고운 비단 한복 입혀 달라 시던 추석날
 
시버스리갈 양주는 목구멍을 태웠다.
 
긴 당면 발 익은 무와 배 속에서 어울려
 
세상 밖으로 나와도 보는 이 없어 흰 트림 갈 곳 몰라
 
입안에 맴돌아 둥근 원을 만든다.
 
어머니 없는 눈썹, 밥 눈물로 바르시며 주걱으로 꾹꾹
 
담으시던 밥주발은 어디에 있나요?
 
건조한 지문에 입김을 불어 넣어 천천히 하라는 말만하고
 
돌아섰습니다.
 
어머니 같은 어머니는 출근 도장을 찍고 갔는지
 
모릅니다.
 
대신 해드릴 수 없는 설움에 빨간 립스틱 같은 인주는
 
검은 잉크 피해 색이 변하지 않고 오래 오래 남아
 
연탄재 떨어지는 통로로 고공 낙하한다.
 
동트는 새벽 태양 향해 불룩 나온 배를 비어놓겠습니다.
 
달과도 같이 밝고 태양과도 같이 뜨거운 냄비 잘 만지시던
 
지문은 언제 어디에서도 뚜렷이 남아 눈 처진 얼굴 어루만져
 
인식하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픔이 깃들어 있어 쉽게 옮겨 쓸 수가 없어습니다.
밥주발 속에 불룩나온 배속에  어머니를 보시고
계시는군요 어머니의 사랑은 가없는
허공에 뚜렷한 빛으로 새겨져 올 것입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들의 어머니... 쉼없는 일로 지문까지 닳아 없어진 엄니의 손가락
이제는 가늘프고 핏기도 없어 여리디 여리게 보이는 손이지만
우리는 정성어린 어머니의 손길로 이렇게 성장하고 성인이 되었음을
인지하고 그간의 고마음에 늘 감사하고 있지요   
어머니의 지문- 지난날을 돌이켜 주신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14-03-07 0
269
살아생전 性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2014-03-22 0
열람중
어머니의 지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0 2014-03-31 0
267
혈관의 길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0 2014-04-10 0
266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2014-04-21 0
2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2014-05-03 0
2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2014-05-16 0
2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0 2014-05-26 0
2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2 2014-06-06 0
261
오늘의 텃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1 2014-06-17 0
260
환승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2014-07-01 0
2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1 2014-07-12 0
258
30㎝ 긴 자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9 2014-07-22 0
257
線의 秘密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2014-07-31 0
256
법원 앞 비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2 2014-08-09 0
2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2014-08-20 0
2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2014-09-01 0
2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2014-09-17 0
252
여름의 아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9 2014-10-03 0
251
回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3 2014-10-17 0
250
꽁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2014-11-03 0
249
안전한 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2014-11-14 0
248
칡 소의 향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2014-12-03 0
247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2014-12-15 0
2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2014-12-26 0
2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4 2014-12-29 0
2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 2015-01-02 0
2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2015-01-10 0
2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3 2015-01-20 0
241
무, 무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1 2015-01-30 0
2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7 2015-02-09 0
239
갈등의 늪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2015-02-17 0
2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2015-02-27 0
237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2015-03-09 0
2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2015-03-17 0
235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1 2015-03-26 0
2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2015-03-30 0
233
혀의 역할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2015-04-07 0
232
굴비아리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 2015-04-14 0
2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2015-04-2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