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의 지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98회 작성일 2014-03-31 04:23

본문

어머니의 지문
 
 
 
이 순 섭
 
 
 
새벽어둠 뚫고 들어온
 
얼굴 있는 지문이 인식을 하지 못한다.
 
입술 빨갛게 바르고 곱게 단장한 어머니 같은
 
허리 숙이지 않아도 얼굴이 보입니다.
 
주민등록증 신청 할 때 지문이 나오지 않아도
 
그렇게 자주 손빨래를 하시던 어머니
 
하루 입어도 내놓으라며 모두 모아 물에 첨벙 담그던
 
그 시절 어머니는 이 세상의 어머니
 
어머니 키 보다 높은 선반 위 모든 것 내려놓고
 
길고도 먼 지문 길 따라 얼굴과 함께 시집을 간다네.
 
간장 대리는 냄새 온 집안 풍겨
 
마지막 가는 생에 해드릴 수 있는 최상의 선물 한약재
 
달여 마시고 빨리 다가온 통증에 참지 못하시고
 
고운 비단 한복 입혀 달라 시던 추석날
 
시버스리갈 양주는 목구멍을 태웠다.
 
긴 당면 발 익은 무와 배 속에서 어울려
 
세상 밖으로 나와도 보는 이 없어 흰 트림 갈 곳 몰라
 
입안에 맴돌아 둥근 원을 만든다.
 
어머니 없는 눈썹, 밥 눈물로 바르시며 주걱으로 꾹꾹
 
담으시던 밥주발은 어디에 있나요?
 
건조한 지문에 입김을 불어 넣어 천천히 하라는 말만하고
 
돌아섰습니다.
 
어머니 같은 어머니는 출근 도장을 찍고 갔는지
 
모릅니다.
 
대신 해드릴 수 없는 설움에 빨간 립스틱 같은 인주는
 
검은 잉크 피해 색이 변하지 않고 오래 오래 남아
 
연탄재 떨어지는 통로로 고공 낙하한다.
 
동트는 새벽 태양 향해 불룩 나온 배를 비어놓겠습니다.
 
달과도 같이 밝고 태양과도 같이 뜨거운 냄비 잘 만지시던
 
지문은 언제 어디에서도 뚜렷이 남아 눈 처진 얼굴 어루만져
 
인식하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픔이 깃들어 있어 쉽게 옮겨 쓸 수가 없어습니다.
밥주발 속에 불룩나온 배속에  어머니를 보시고
계시는군요 어머니의 사랑은 가없는
허공에 뚜렷한 빛으로 새겨져 올 것입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들의 어머니... 쉼없는 일로 지문까지 닳아 없어진 엄니의 손가락
이제는 가늘프고 핏기도 없어 여리디 여리게 보이는 손이지만
우리는 정성어린 어머니의 손길로 이렇게 성장하고 성인이 되었음을
인지하고 그간의 고마음에 늘 감사하고 있지요   
어머니의 지문- 지난날을 돌이켜 주신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0
새벽의 시간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2015-06-29 0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2015-03-17 0
1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2016-03-15 0
1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1 2016-02-15 0
1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2016-03-05 0
185
찾아가는 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7 2015-08-12 0
1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2015-10-03 0
열람중
어머니의 지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9 2014-03-31 0
1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0 2016-01-23 0
1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2015-01-02 0
180
칡 소의 향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2014-12-03 0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2010-01-12 5
178
詩訓練作戰圖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2011-01-24 9
1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0 2010-03-31 4
176
고갱(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2015-07-26 0
1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2009-07-18 1
1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2015-01-10 0
173
여름의 아들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9 2014-10-03 0
1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0 2010-11-05 12
171
영원한 동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2013-02-05 0
170
4月 끝날 칼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5 2015-06-16 0
1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2013-08-04 0
168
분단시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 2016-02-27 0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6 2015-10-24 0
166
환승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2014-07-01 0
165
6월이 핀 꽃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8 2010-06-21 5
164
혀의 역할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1 2015-04-07 0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3 2013-09-12 0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6 2016-02-12 0
1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9 2015-11-14 0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2009-06-02 4
1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2009-01-29 6
1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3 2015-01-20 0
1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2010-12-07 8
156
나 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2012-11-15 0
155
딱풀 Mania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7 2009-09-30 4
154
光化門 戀歌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8 2010-10-27 7
1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1 2013-07-14 0
152
나무의 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3 2013-07-03 0
151
오늘의 텃밭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1 2014-06-1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