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은 머리 깎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16회 작성일 2014-05-03 04:44

본문

오늘은 머리 깎는 날
 
 
 
 
이 순 섭
 
 
 
 
아파트의 이름으로 문을 연 야채가게
 
이른 새벽 휘장 친 천막 앞 활짝 핀 콩나물시루에
 
제일 싼 나뭇가지 물고 날아온 까치는
 
분식가게 집 짓고 살림 살아
 
어떠한 어려운 장사도 겁내지 않았다.
 
바로 앞 에이스 호프집 두꺼운 탁자
 
아무리 두꺼운 대못도 뚫지 못해 튀겨나가
 
발아래 떨어진 날
 
까치가 살지 않는 나라를 원망해도 소용없었다.
 
흰 뭉개 구름 하얀 냄새 진동 따라
 
남자 손에서 남자 손으로 이동하는 가위 손길에 맞춰
 
여자 손으로 넘어온 순간 바리캉은 전선 따라 자취 감춰
 
진동하는 운율로 머리카락 잘라내 발 밑 바닥에 뿌려진다.
 
바람과도 같이 구름과 함께 물주지 않아도 자라는 세월의 뿌리
 
이제야 알았다.
 
까치가 없는 나라에서 이글델리 레스토랑을 함께 하지 않고
 
독립투사로 나서서 투쟁할 것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걸
 
모아두지 않고 버릴 수밖에 없는 한 두 가마니 넘친 잘게 잘게
 
잘려나간 마시지 못해 용솟음 친 생명수
 
다가오는 쉬는 날 토요일은 머리 깎는 날
 
얼굴 닮은 손톱과 머리와 먼 발톱은 이미 잘라
 
흔적 자체도 찾을 필요가 없다.
 
임시로 만든 베개도 검어 구분 할 수 없는 시간을 되찾기 위해
 
꺼내기 싫은 말도 참고 뱉어야만 한다.
 
돈으로 잘살고 못사는 마음 다스리지 못한 의사결정
 
기름 묻은 면장갑 끼고 들어오는 사람 기다리는 시간의 흐름
 
까치 식당 속이 보이는 냉장고 안 유리병들이 반갑기만 하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오늘은 머리 깍는 날 >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쓰오신 글
이젠 두툼한 책 한 권 될 것입니다
언제가 될런지 기대합니다
이순섭 시인님!.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새라고
알고 있습니다
즐거운 명절날의 동요 속에도 기쁨을
노래하고 있기도 하지요
까치가 들려주는 소리처럼 실날 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오늘은 머리 깎는 날
깊은 감상에 젖어봅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머리처럼 무성한 가슴팎의 울분인가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머리조차 깎을 수 없는
주변의 환경에 그냥 고개숙일뿐...
말없이 다가오는 세월의 뿌리 어리하랴..!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16-03-02 0
349
우리들의 기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2016-05-19 0
3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2016-08-07 0
347
자기소개서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2016-10-26 0
3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2017-01-05 0
345
희망가(希望歌)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2017-03-25 0
344
영숙이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2017-08-21 0
3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2017-11-01 0
342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2019-04-05 0
3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6 2011-04-26 0
3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1 2011-10-27 0
339
목표값 찾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2012-09-02 0
338
오늘의 중식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0 2013-05-06 0
337
숙녀와 펑크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7 2013-11-16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2014-05-03 0
335
안전한 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14-11-14 0
334
혀의 역할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4 2015-04-07 0
3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7 2015-09-12 0
332
FTA 돼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2015-12-04 0
3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2016-03-05 0
3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2016-05-19 0
3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2016-08-16 0
328
못다 핀 꽃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2016-11-09 0
3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17-01-12 0
326
둥근 시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2017-03-25 0
325
쓰레기장 주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2017-08-26 0
3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2017-11-01 0
3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0 2019-04-05 0
3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20-11-17 0
3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0 2011-05-07 0
3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1 2011-11-19 0
3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2 2012-09-11 0
318
솟는 솟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5 2013-05-26 0
3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5 2013-11-26 0
3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 2014-05-16 0
315
칡 소의 향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2014-12-03 0
314
굴비아리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 2015-04-14 0
313
군불 때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2015-09-19 0
3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2015-12-15 0
3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6 2016-03-0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