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은 머리 깎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19회 작성일 2014-05-03 04:44

본문

오늘은 머리 깎는 날
 
 
 
 
이 순 섭
 
 
 
 
아파트의 이름으로 문을 연 야채가게
 
이른 새벽 휘장 친 천막 앞 활짝 핀 콩나물시루에
 
제일 싼 나뭇가지 물고 날아온 까치는
 
분식가게 집 짓고 살림 살아
 
어떠한 어려운 장사도 겁내지 않았다.
 
바로 앞 에이스 호프집 두꺼운 탁자
 
아무리 두꺼운 대못도 뚫지 못해 튀겨나가
 
발아래 떨어진 날
 
까치가 살지 않는 나라를 원망해도 소용없었다.
 
흰 뭉개 구름 하얀 냄새 진동 따라
 
남자 손에서 남자 손으로 이동하는 가위 손길에 맞춰
 
여자 손으로 넘어온 순간 바리캉은 전선 따라 자취 감춰
 
진동하는 운율로 머리카락 잘라내 발 밑 바닥에 뿌려진다.
 
바람과도 같이 구름과 함께 물주지 않아도 자라는 세월의 뿌리
 
이제야 알았다.
 
까치가 없는 나라에서 이글델리 레스토랑을 함께 하지 않고
 
독립투사로 나서서 투쟁할 것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걸
 
모아두지 않고 버릴 수밖에 없는 한 두 가마니 넘친 잘게 잘게
 
잘려나간 마시지 못해 용솟음 친 생명수
 
다가오는 쉬는 날 토요일은 머리 깎는 날
 
얼굴 닮은 손톱과 머리와 먼 발톱은 이미 잘라
 
흔적 자체도 찾을 필요가 없다.
 
임시로 만든 베개도 검어 구분 할 수 없는 시간을 되찾기 위해
 
꺼내기 싫은 말도 참고 뱉어야만 한다.
 
돈으로 잘살고 못사는 마음 다스리지 못한 의사결정
 
기름 묻은 면장갑 끼고 들어오는 사람 기다리는 시간의 흐름
 
까치 식당 속이 보이는 냉장고 안 유리병들이 반갑기만 하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오늘은 머리 깍는 날 >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쓰오신 글
이젠 두툼한 책 한 권 될 것입니다
언제가 될런지 기대합니다
이순섭 시인님!.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새라고
알고 있습니다
즐거운 명절날의 동요 속에도 기쁨을
노래하고 있기도 하지요
까치가 들려주는 소리처럼 실날 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오늘은 머리 깎는 날
깊은 감상에 젖어봅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머리처럼 무성한 가슴팎의 울분인가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머리조차 깎을 수 없는
주변의 환경에 그냥 고개숙일뿐...
말없이 다가오는 세월의 뿌리 어리하랴..!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1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1 2015-03-17 0
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8 2015-08-15 0
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3 2015-11-24 0
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2016-02-22 0
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16-04-28 0
65
사람은 없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2016-07-26 0
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2016-10-15 0
63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2 2017-01-01 0
62
지하수 맨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2017-03-16 0
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2017-07-26 0
60
그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2017-10-21 0
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2019-03-27 0
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6 2011-04-09 0
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9 2011-09-23 0
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9 2012-07-07 0
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13-04-08 0
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4 2013-10-25 0
53
혈관의 길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4 2014-04-10 0
52
回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2014-10-17 0
51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2015-03-26 0
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2015-08-22 0
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 2015-11-28 0
48
분단시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2016-02-27 0
47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2016-04-28 0
46
老 神父의 告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2016-08-07 0
45
시간의 法則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2016-10-26 0
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2017-01-05 0
43
힘의 역학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2017-03-16 0
42
사람이야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7 2017-08-12 0
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2017-10-25 0
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2019-04-05 0
39
금전출납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3 2011-04-17 0
38
겨울광장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1 2011-10-21 0
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9 2012-07-17 0
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5 2013-04-25 0
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2 2013-11-02 0
34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2014-04-21 0
33
꽁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2014-11-03 0
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 2015-03-30 0
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9 2015-09-0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