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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죽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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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87회 작성일 2014-05-16 05:05

본문

아버지의 가죽장갑
 
 
 
 
이 순 섭
 
 
 
불어오는 바람의 개수를 셀 수 없다.
 
 
新義州 西琳洞 압록강 철교 못 미친 가벼운 풍을 맞기 전
 
아버지는 한남동에 고무신 공장 족제비와 살림을 차렸다.
 
피부 섬유종으로 얼굴에 작은 혹을 달고 월세 못 냈다고
 
호규네 할머니에게 매 맞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다방에 간 아이는
 
쓴 커피 향 보다는 입속에서 끊어지지 않는 냉면 발에 목이 막혀
 
숨을 쉬지 못하고 눈물을 질끈 감춘 기억 밖에 없다.
 
손가락 마디마다 올곧은 정신 부여잡고 들어가는
 
입구는 거부하지 않고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다.
 
옥천 자갈밭 뭣도 모르고 고속버스 타고 내달려
 
준설하는 마당에서 남모를 사람 찾아 헤맨 얼굴엔
 
덕수궁에서 만난 만남에 나오지 않은 고속버스 안내양 보다
 
용인 민속촌 우표 건네준 초록의 여인이 떠올라
 
부도난 약속어음도 미아리까지 내닫게 만들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을 기다려야했다.
 
끝내 아버지 하루 다르게 여윈 가는 다리 타고
 
단지 한 모금만이라도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는 큰 바램
 
어머니 다급한 목소리에 끝이 나고 말았다.
 
아내가 사온 겨울 가죽 장갑 아무도 모르게 오른짝 찢어져
 
깊이 깊숙이 간직한 양손이 들어가 꽉 껴 줄어든 안이
 
까칠한 감촉 손은 아버지 보다 크지 않았다.
 
대신해 부러지기 일보 직전 발의 크기에 늘어난 구두 뒤축
 
넘나든 구두 주걱 오늘 따라 버려야만 한다.
 
얇은 가죽 줄어든 부피만큼이나 늘어나 옆이 터 갈라져
 
버릴 수밖에 없어도 아버지의 가죽 장갑은 버릴 수 없다.
 
결코 찢어질 수 없는 검은 가죽의 바람 드는 열 개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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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고된 삶의 그림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아마, 그 당시 누구나 그런 아픔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구멍난 아버지의 장갑을 만지작 거리며 부모를 그리게 될것입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님, 만남의 추억과
삶의 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손길을 감싸 안아 주는
아버지의 가죽 장갑 속 추억,
그리움의 뒷안길에서 새겨 보시는
시인님의 마음 따뜻한 감동으로
잘 감상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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