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아버지의 가죽장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31회 작성일 2014-05-16 05:05

본문

아버지의 가죽장갑
 
 
 
 
이 순 섭
 
 
 
불어오는 바람의 개수를 셀 수 없다.
 
 
新義州 西琳洞 압록강 철교 못 미친 가벼운 풍을 맞기 전
 
아버지는 한남동에 고무신 공장 족제비와 살림을 차렸다.
 
피부 섬유종으로 얼굴에 작은 혹을 달고 월세 못 냈다고
 
호규네 할머니에게 매 맞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다방에 간 아이는
 
쓴 커피 향 보다는 입속에서 끊어지지 않는 냉면 발에 목이 막혀
 
숨을 쉬지 못하고 눈물을 질끈 감춘 기억 밖에 없다.
 
손가락 마디마다 올곧은 정신 부여잡고 들어가는
 
입구는 거부하지 않고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다.
 
옥천 자갈밭 뭣도 모르고 고속버스 타고 내달려
 
준설하는 마당에서 남모를 사람 찾아 헤맨 얼굴엔
 
덕수궁에서 만난 만남에 나오지 않은 고속버스 안내양 보다
 
용인 민속촌 우표 건네준 초록의 여인이 떠올라
 
부도난 약속어음도 미아리까지 내닫게 만들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을 기다려야했다.
 
끝내 아버지 하루 다르게 여윈 가는 다리 타고
 
단지 한 모금만이라도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는 큰 바램
 
어머니 다급한 목소리에 끝이 나고 말았다.
 
아내가 사온 겨울 가죽 장갑 아무도 모르게 오른짝 찢어져
 
깊이 깊숙이 간직한 양손이 들어가 꽉 껴 줄어든 안이
 
까칠한 감촉 손은 아버지 보다 크지 않았다.
 
대신해 부러지기 일보 직전 발의 크기에 늘어난 구두 뒤축
 
넘나든 구두 주걱 오늘 따라 버려야만 한다.
 
얇은 가죽 줄어든 부피만큼이나 늘어나 옆이 터 갈라져
 
버릴 수밖에 없어도 아버지의 가죽 장갑은 버릴 수 없다.
 
결코 찢어질 수 없는 검은 가죽의 바람 드는 열 개의 구멍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고된 삶의 그림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아마, 그 당시 누구나 그런 아픔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구멍난 아버지의 장갑을 만지작 거리며 부모를 그리게 될것입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님, 만남의 추억과
삶의 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손길을 감싸 안아 주는
아버지의 가죽 장갑 속 추억,
그리움의 뒷안길에서 새겨 보시는
시인님의 마음 따뜻한 감동으로
잘 감상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2013-11-02 0
3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2016-03-02 0
3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2011-04-02 1
387
숙녀와 펑크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2013-11-16 0
3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2010-08-16 17
385
보미사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2010-08-05 11
3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 2015-09-04 0
383
수제비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 2014-01-16 0
382
30㎝ 긴 자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0 2014-07-22 0
3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8 2013-10-08 0
380
어머니의 옷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3 2014-02-19 0
3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1 2010-05-10 4
3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2013-02-23 0
377
시멘트 전봇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2010-10-14 8
376
새벽의 잠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2011-01-04 15
375
살아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4 2013-12-24 0
374
솟는 솟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3 2013-05-26 0
373
목표값 찾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2012-09-02 0
372
우리들의 지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2011-02-14 2
371
봄, 봄, 봄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8 2013-06-11 0
3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7 2014-05-03 0
369
오늘의 중식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2013-05-06 0
368
인도의 여왕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7 2010-05-27 5
367
찔레꽃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2010-06-07 6
3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2013-10-25 0
365
꽁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0 2014-11-03 0
3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0 2010-06-30 12
363
새벽의 유리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5 2013-05-28 0
362
이름 없는 포구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3 2014-01-03 0
3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3 2014-07-12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2 2014-05-16 0
3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1 2012-09-11 0
3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8 2013-04-25 0
3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2014-03-07 0
356
공지천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2010-08-24 16
3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2010-11-09 10
354
법원 앞 비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2014-08-09 0
3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2014-09-01 0
3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2015-11-17 0
351
IQ 1971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2015-08-0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