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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45회 작성일 2015-01-07 16:42

본문

마지막 유산/ 황현중
 
세상에 가난한 터를 닦고
몇 오라기의 허약한 시를
빛바랜 처마 밑에 걸어 둔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짓은 결국
내 욕망의 천박한 축제가 아니었을까요
목숨 걸고 사랑을 하고
식구들의 고프고 아픈 배를 쓰다듬고
한때, 부모의 어설픈 지팡이가 되어 준 적이 있지만
그것도 누구나 하는,
해야만 하는 일상의 무덤을 짓는 시간일 뿐
태어나서 소란하게 떠들다가
지친 침묵의 뒷방에서 마른 꽃처럼 늙어 가는 일이
내가 남길 마지막 유산일 밖에요
그것마저 흐르는 강물이 빚어 낸 주름이라면
나는 아무것도 내밀 것이 없는,
핏기 없이 구겨진 허무한 빈손이고 말지요
저 많은 길들에서
외롭고 낮은 깃발로 뿌리째 흔들리면서
누군가의 지친 한 뼘 이마에
들꽃 향기 한줌 뿌리는 개망초로
한나절 소박하게 피어나는 부러진 시 한 토막으로
철철, 향기로운 피를 흘리며 살아간다면
앞으로 그렇게 살아가겠다면
구겨지고 핏기 없는 나의 이 빈손에도
햇살처럼 피가 도는 아침이 올까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내가 남길 마지막 유산의 전부일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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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는 자신의 취미도 찾아가셔야지요
그간 가장의 길이 힘들었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 끓고 있는
창작의 길 ..  마지막 유산을 위해 정열 쏟아내어도 무방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악시惡詩


                    시/김석범


허공에다
찌를 던지고
영혼이 둥지를 튼
장지 손가락으로
아주 정갈한
시 한 편을 적어야겠다,
정액 고갈되기 전
똥구멍 열리기까지

황현중님의 댓글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혼이 둥지를 튼 장지 손가락 하나 가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저는 무딘 손가락이지만 정신의 붉은 먹물을 한 점 찍어서
시의 얼굴은 못 그려도 시의 눈썹 한 오라기라도 그려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해 좋은 시 많이 낳으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삶이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몸서리치는 고독  없이는 글을 쓸 수없다 하였지요
타인은 그러더라구여 그런 고통스런 시를 왜 쓰야 하냐구여
취미는 즐거워야 취미지 고통을 끌어 안고 어찌 취미가 되냐구여
하지만 창작의 고통 뒤에오는 그 희열은 바로 자기 자신의
삶의 길을 찾아 갈 수있는 빛이 있기 때문에
옛 선조때 부터 유구한 세월이 흘러도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므로, 자아를 돌이켜 보게 되는 이 길을 걷게 됩니다
길없는 길을 찾아 후손에게 길이 되어 주듯이
반갑습니다  황현중 시인님! 인사 올림니다
마지막은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지요
시인님의 작품 앞에 한참 을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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