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무, 무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82회 작성일 2015-01-30 09:55

본문

 
무, 무우

이 순 섭
 
 
흙 묻은 껍질 칼로 깎으면 무는 무우이다.
꽉 막히지 못해 열려 있는 목구멍
배는 드나들지 못해도 먹는 배보다 순 하디 순하게
단숨에 들어가면 위로는 나오지 않는다.
긴 철로 따라 기차 길 옆 뛰노는 아이들
굳은 쇠 따라 끝에서야 끄어진 달 저편 무지개
세워놓아도 굴러가는 말똥머리 쓰다 남은 입에 들어간 끝
무 잔털 가볍게 흔들려 입밖에 와 닿지 않아
기침 소리 들리지 않는다.
누구의 행진곡도 아닌 무 따라 삼천리 진혼곡 울려 퍼져
흐르는 물 그대로의 맥 찾아 들어온 아침의 잠결 수수하다.
오늘 마주하고 돌아누워 먹는 무심은 굳건하다.
모든 것 내려놓은 귀한 뱃속 쓰림에 옹이백이
무심의 바다에 서있는 것은 사람뿐 모두는 허허롭다.
서있지 못해 누워 빠르게 전달되는 아침 신문 잉크 냄새
불타는 고향의 향 보다 코끝 밑에 전해져 사그라뜨리지 못한다.
땅 끝 넘어 진도의 무, 진돗개 짓는 석양 무렵
바닷바람 고요해 내일로 미루는 무 캐기
땅속 온도 낮아져 지상에 내려앉은 달빛 감차
달고 차가운 기운 삼킨다. 내일로 미룬 오늘
무우는 무가 아니다.
무심결에 삼키다.
입속에 달맞이꽃이 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 삼키는 알싸한 맛이 새롭던 어느 겨울 밤에 가족이 둘려 앉아
먹었던 그맛은 정녕 겨울의 동삼이었지요
또한 싸늘한 바람이 들은 무에는 찌그린 인상도 남아있는 그 시절..!
하찮은 무우에도 두가지의 숨은 얘기가 있듯 인생사 모든 것에도 그리하지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우의 매운 맛과 알싸한맛
입속에 핀 달맞이 꽃을
피우는 무심결에 삼키는 무
무우와 달맞이 꽃을 새삼 다시 그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70
FTA 돼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2 2015-12-04 0
269
누군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7 2015-12-01 0
2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9 2015-11-28 0
2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2015-11-24 0
2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2015-11-17 0
2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2015-11-14 0
2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6 2015-11-12 0
2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3 2015-11-03 0
2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2 2015-10-24 0
261
걸어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6 2015-10-18 0
2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2015-10-13 0
2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2015-10-10 0
2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2015-10-03 0
2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2015-09-29 0
256
이제는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2015-09-22 0
255
군불 때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0 2015-09-19 0
2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 2015-09-12 0
2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0 2015-09-04 0
2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2015-08-22 0
2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2 2015-08-15 0
250
찾아가는 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2015-08-12 0
249
IQ 1971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 2015-08-01 0
248
고갱(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2015-07-26 0
247
레옹(LEON Ι)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8 2015-07-20 0
2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2015-07-04 0
245
새벽의 시간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2015-06-29 0
244
4月 끝날 칼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2015-06-16 0
243
사람과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7 2015-05-29 0
2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 2015-05-16 0
2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8 2015-05-05 0
2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2015-04-24 0
239
굴비아리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1 2015-04-14 0
238
혀의 역할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2015-04-07 0
2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7 2015-03-30 0
236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2015-03-26 0
2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2015-03-17 0
234
시금치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2015-03-09 0
2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2015-02-27 0
232
갈등의 늪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2015-02-17 0
2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2015-02-0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