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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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673회 작성일 2015-01-30 10:23본문
남자로 산다는 것/ 맑은영혼 황현중
당신은 아시나요?
남자들은 비범한 운명으로 태어나 평범한 남자로 산다는 것을
대통령이나 장군이 되는 꿈으로 태어나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고
세상을 향해 정의의 돌팔매질을 하다가
한때는 이 나라의 군바리가 되어 목숨을 걸기도 한다네요
가족들의 어설픈 울타리 노릇을 하다가
부모들의 부실한 지팡이로 휘청거리다
자본과 계급 앞에서 하염없이 녹아 내리는 중년의 오후에
메마른 강바닥의 자갈밭 같은 빈 손바닥을 무연히 바라보며
나라와 사회는커녕 자식과 부모를 제대로 한번 껴안지도
그렇다고 나를 위해 욕심껏 살지도 못했음을
중년의 남자들은 너무나도 잘 알게 된다네요
애써 아닌 척 떠도는 노숙자의 별이 되어
꿈도 추억도 가끔은 달콤한 먹이가 되지 않겠으냐고
한잔으로 기운 밤은 칠흑으로 물들고 포장마차 휘장 너머
세상의 빙판에서 무너지는 아찔한 중년의 남자들
가끔은 엇갈린 사랑 하나쯤 녹슨 칼처럼 꺼내 들기도 하지만
그립고 서럽고 외로운 눈물은
아내의 품속에서 몰래몰래 조금씩 흘릴 수밖에 없는 중년의 남자라네요
남자들은 비범한 운명으로 태어나 평범한 남자로 산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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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그렇게 살고 있지요
가족을 위한 가장의 밥벌이 .... 그 마음은 어느 누구도 알아주는 이 없기에
천지 부모 같은 넓은 바다로 가서 목놓아 울기도 하지요
중년의 삶을 현실에 비춘 [남자로 산다는 것] 귀한 작품 가슴에 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으로써의 책임감과 사명감
돛을 잘저어가야
온 가족이 순항의 배를 타고
바다로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 까요
요즘 여자들도 사회의 한 일원으로
열심히 사회 생활에 뛰어들고 있지요
조금이나마 짐 들어 주고자
힘내십시요 아내들은 압니다
등굽은 새우가 된 남편들을 볼때 안쓰러워
속울음 삼키는 것이 아내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