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면소재지 마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640회 작성일 2015-06-16 08:57

본문

면소재지 마트
 
                                                 김혜련
 
한 두름의 기억이 위궤양을 앓는 퇴근 시간
졸지에 시골고등학교 선생으로
나이테 굵은 자취생이 되어 버린 나는
등 뒤로 달아나는 햇살을 지갑에 넣고
면소재지 한복판 몇 안 되는
시골손님들의 무뚝뚝한 발길을 붙잡기 위해
아이돌의 최신곡을 무단방출하는
서울마트 자동문에 땀 젖은 지문을 찍는다
도시 같으면 퇴근길 시장 보는 사람들로
막 오른 무대처럼 활기찬 카트로 붐빌 텐데
보조개 가득 푸른 이력서로 도배한 수박 몇 통이
지나치게 밝은 조명 아래 몰려드는 잠을 쫓고 있을 뿐이다
측은한 마음에 한 통 사들고 자취방으로 가고 싶었지만
하나 밖에 없는 입으로는 도무지 감당이 안 돼
외면하 듯 엄마도시락 하나와
뻥튀기 한 봉지를 사들고 나오는데
진열대마다 알몸으로 눈인사를 건네는
상품들은 절실하지만 절실하지 않다
독기를 뺀 삶의 이력들이 줄줄이 흘러나오고
깜짝세일을 부르짖는 매장직원의
현실감 없는 목소리에 걸려든 한 마리 거미가 되어
취사도구 하나 없는 자취생 주제에
해먹을 수도 없는 열무 한 다발 사들고
부끄럼 많은 나는 얼굴이 붉은 노을과
모처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자취방으로 돌아온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적한 시골의 마트 풍경이 실감 있게 나가 옵니다
저 또한 객지 생활을 하는 탓에 물건 산 검은 봉지를
빙빙 돌리며 한적한 거리를 뒤흔들며 콧노래까지 부르기도 하지요
추억의 원룸 생활, 시골 그 길로 다시금 뛰어 들어가 봅니다 .....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반갑습니다. 저는 아주 조그마한 면단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밤이면 불야성인 도시에 살다가 작은 면단위에 살다보니 밤이 너무나도 어둡다는 생각을 피부로 느낍니다. 8시만 되어도 면소재지에 불이 거의 꺼진 상태로 껌껌합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의 환한 대낮 또 한
어두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할때가 있답니다
비라도 주적 주적 내리는 날이면 더욱더 그러하지요
그럴땐 차라리 깜깜한 밤이 마음의 등불이 되어
환한 대낮처럼 불을 밝혀 어두운 밤길 걷는 산책길이
훨씬 마음 편할때가 있지요
모두가 고요히 잠든 세상 홀로인듯 하나 어디론가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살이있음을 새삼 실감해보기도 합니다
한적한 전원 생활이  되시길....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깜깜한 밤이 마음의 등불이 되어 환한 대낮처럼 불을 밝혀 어두운 밤길 걷는 산책길이 훨씬 마음 편할때가 있지요'라는 정경숙 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인적을 느낄 수 없는 시골의 깜깜한 밤은 슬픔과 허망감, 고뇌를 깊게 하기도 하지요.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67건 4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7
환절기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2017-09-19 0
146
반달만두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2017-08-10 0
145
노이로제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2017-08-10 0
144
어성초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2017-08-10 0
14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2017-07-19 0
14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2017-07-19 0
14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2017-07-19 0
140
다알리아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2017-07-14 0
139
곰팡이꽃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2017-07-14 0
138
겨울 와온에서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2017-02-02 0
137
현기증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2017-02-02 0
13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2017-02-02 0
135
꿈꾸는 일탈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2016-11-22 0
134
화장장에서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 2016-11-17 0
133
요절한 가을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2016-11-17 0
13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2016-11-17 0
131
아버지의 손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2016-11-16 0
130
계절 전쟁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2016-10-24 0
129
통증의 입 댓글+ 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3 2016-10-13 0
128
등산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2016-08-11 0
127
건빵의 후회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2016-02-03 0
126
겨울 개나리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2016-02-03 0
125
만두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2016-02-03 0
124
운명이라는 길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4 2015-11-29 0
123
왕거미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2015-11-10 0
122
일대일 모기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15-09-25 0
12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7 2015-09-25 0
120
오래된 에어컨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2015-08-20 1
119
의성어 아파트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5 2015-08-02 0
118
민달팽이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2015-08-02 0
117
백일홍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2015-07-29 0
116
고장 난 냉장고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4 2015-07-29 0
115
먼지박물관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7 2015-07-14 0
11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2015-06-16 0
열람중
면소재지 마트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2015-06-16 0
112
오래된 달력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4 2015-06-09 0
111
압력밥솥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2015-06-09 0
110
시간 저장고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15-05-28 0
109
울지 않는 아이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2014-11-16 0
108
무화과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2014-10-1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