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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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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04회 작성일 2005-10-31 04:45

본문

[ 아버지의바다 ]

아버지

타인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아버지라는 이름

그 이름 석자를 잊고 산지 오래다

퇴근후 신발을 벗으며 현관에 앉은 내 등뒤로부터

용돈을 달라며 처음으로 아빠에서 아버지라는 말을

장난처럼 내뱉은 초등학교 이학년 막내녀석을 통해

언젠가 나 또한 나의 아버지의 등뒤에서 무언가를 얻기위해

주저하며..서성이던 내 어릴적 기억의 한장면이 스쳐지나간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내게 안기는 막내아들...

오늘은 아빠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정감어린 가슴으로 따뜻하게 막내녀석을 안으며

문득...내가 아닌 나의 아버지를 떠올려 본다

내게도 아버지가 있었다..

내 어릴적 아버지는 내겐 그냥 부모였을뿐 아버지의 따뜻한정을 주지 않고 사셨다.

묵묵히 나를 바라만 보고계셨던 아버지

내 기억속의 아버지는 항상 먼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하던..

사랑의 아픔으로 슬피울때조차도 묵묵히 먼발치에서 바라만 볼뿐 아무말씀이 없으셨다.

내 기억속의 아버지는 그렇게 항상 무거운 어깨를 하고 먼곳만 바라보고 사셨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슨 사연으로 그 먼곳을 항상 바라보고 있었는지 나는 알수없지만.

아버지의 등넓은 그림자는 뒤에 서있는 내게 항상 그늘을 만들어 주셨다

무슨말이라도 내게 해줄것 같았는데 내 기억속의 아버지는 아무말씀도 없이.

그렇게 무언의 한평생을 사셨다.


어느해 여름

천둥번개가 치던 그 무더운 여름날에 꼭 한번

내 기억속의 아버지는 내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셨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손이 따뜻함을 알게된 얼만 지나니 않은 시간후에

아버지는 고요한 먼 바다로 가셨다.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아버지의 어깨가 많이 무거워 보였을뿐

내 기억속의 아버지는 그렇게 조용히 운명의 바다를 향해 떠난것이다

내게 아무것도 ..

야속하리만큼 내게 흔적하나 남김없이 가버린 아버지..

나는 그런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다.

내 슬픔의 심연에 따뜻한 손길하나 남겨놓고 조용히 가버린 아버지를

나는 애써 부정하려 했다.

이제 내나이 어언 마흔하고도 중반을 훨씬 넘긴나이

이제서야 나는 아버지를 이해한다.

무서우리만큼 조용한 바다를향해 가버린 아버지

그의 등위로 남겨진 무거운 삶의 짐을 돌아보고

메어지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는 그렇게 운명의 바다로 가셨을게다

지금 내게 주어진 다음아버지로서의 인생...

그것은 먼저 가신 아버지와 그의 아버지가 그랬듯

내게도 바다를향한 준비의 시간들이 다가온다.

내 뒤에 남겨질 운명의 무거운 짐을 내가 대신 지고 가야 한다는걸..

지금의 나이가 들어 알게 된것이다.

먼저가신 나의 아버지가.

내 무거운 삶의 짐을 대신지고 가셨듯이...

salgu2.jpg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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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진수 선생님, 안녕하세요.
바다가 아버지를 부릅니다.
하이얀 파도가 되어 아버지로 다가옵니다.
부서지는 파도 위에 아버지의 사랑이 안개 되어 피어 오르네요.
슬품이 와도 말없이 묵묵히 바다만 바라보시는 아버지!
많이 그리우신가봐요.
전 아버지, 그러면 생각나는게 있답니다.
제가 막내여서 그런지 어릴적 업어주고, 목마도 태워주곤 하셨지요.
아버지의 등이 그리워지네요.
글 감상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임혜원님의 댓글

no_profile 임혜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진수작가님^^
우리네 아버지들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암울하고 힘든 상황들을 헤쳐나가야했던 우리의 아버지들!
그 시절의 아버지들은 자식들 배 골치 않게하는 게 어쩌면 최대의 목표였을지..
그래서 따뜻한 말 한마디,따뜻한 눈길 줄 여력이 없지 않았나 싶읍니다.
그리고,그 아버지가 깔아 놓은 반석 위에 우리가 서 있고
우리의 아이들은 예전에 우리가 느낀 무언가를 또 다른 느낌으로
아빠의 그림자를 느끼겠지요..
김진수작가님의 깊은 글에..한참을 머물다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할 말이 없었던 것이겠지요.
이제 아버님의 마음을 읽으신 모양이군요.
김진수 작가님처럼 속이 깊으셨던 아버님이셨던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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