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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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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29회 작성일 2005-10-31 20:34

본문

해 지면 달이 뜨련만
어둡고 쓸쓸한 밤하늘의 먼 별
그 속에서 들리는 소리 - 노루의 부르짖음. 묘지의 소곡같은 부엉이의 소리도
내게는 무서움보다 살아있는 나의 숨소리로
가슴을 치는 소리다.

옛날 할머니가 싸르랑싸르랑 아픈 배를 쓸어주는 밤이면
이런 소리가 어린시절 시골집 뒷산에서 어둠을 뚫고 들려오기도 했지.
늦은 밤 시골 장터 자갈길을 아버진 수레 끌고 밤길 더듬어오시던 달구지의 소방울 소리도 들렸고요.
새벽밥 한 술 뜨고 한밤중에야 밭에서 돌아오는 어머니의 발자국 소리와 함께,
......
배고파 만지면 손이 분칠한 것처럼 고와지던 꼬부라진 보리쌀 자루,
끼니 거른 형제들의 허기진 배에서도 들리던 그 소리.

일 년에 한 번.
달 없는 그믐밤에 시루에 흰 눈처럼 소복소복 담아 백설기를 찔 떡가루를 어머니가  장바구니에 싣고 올,
달구지 소리를 늦은 밤 내내 기다리곤 했던 어린 시절의 그 소리가 그립구나.

때론 싸락눈을 맞으며 빈수레로 돌아오시던 아버지의 주름에서 쓸쓸히 웃으시는 씁쓸한 모습.
물기 젖은 눈으로 이따금 형제들을 의미 깊게 바라보던 그 얼굴에서 내뱉는 소리도.
저 별에서 들리는구나.

이제 고요한 어둠이 산과 길을 하나로 묶어놓은 이 밤
어디선가 가까이서 멀리서,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옛날 어릴적 고향 부모의 소리가 되고
별 속에 숨겨진 채 흐르는 바람과 함께
고향 소식, 부모 소리 듣는 이 밤이 되네.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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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연석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11월 등단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옜날 시골에서 살아왔던 생활상이 파노라마 되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문화생활이 어렸웠던 그 시절에 시골에서는 누구나가 그렇게 살아왔지요.
학교 오가는 길에 달구지 얻어 탔던 그 맛은 그시대  친구들만의 특권으로 남았습니다.
시골 정취에 흠뻑 빠져 친구 얼굴도 한번 더 떠올려보고
부모 형제 마을 사람들도 스쳐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황 숙님의 댓글

황 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시절에나 들었던 낱말과 단어들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늘 미소짓는 하루하루 여시고 건필하옵시기 바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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