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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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73회 작성일 2015-12-17 10:44본문
퉁퉁 울리는 철계단을 오르거나
묵직한 돌계단 하나씩 오르던
지난 이야기들이 쌓여 올라왔다
기나긴 세월 헤아리지 않았지만
휘청이는 나이 탑에 서니 헤아리네
설한 풍파 이겨내고
거목 같은 삶 살기를 바랐지만
요동함은 어쩔 수 없었네
멋내기는 삶의 활력소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뽐내던 때가
서산마루에 걸린 하현달이네
단단하고 튼튼해도
풍화작용에는 중과부적일까
정성스레 쌓아 올린 나이 탑
귀퉁이가 조금씩 부서 저 내린다
안타까워 내려다보면 까마득해
어쩔까 조심스러워 주춤거린다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시간 앞에 어이 할 수 있으리랴
수분이 빠져나가는 이시점에 뒤안길 돌아보며
비워야 할 것을 정하고 하나씩 털어내어야 하겠지요
세월의 탑 이곳 저곳에 삐져나온 곳을 어루만지는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영님의 댓글
이상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서져 흩어지는 것은
또 어느곳에선가는 새로운 무엇으로 탄생하여, 아름다운 모습으로 새롭게 빛난 것입니다.
안타까워 조심스러워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석범 시인님,이상영 시인님 고운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체력이 부실하고
마음 조차 내려앉으니
그게 나이듦의 증표겠지요
이제 등산을 하더라도 나무가 보이지 않고
산을 보는 여유도 가져보게 되는 나이입니다
힘내세요 백세까지 잘
살아야 한다고 전하십시요 하늘의 신께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황현중님의 댓글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세월의 풍화작용에 그 단단하던 바위도 바스러지듯
우리네 인생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러나 인생도 자연이라면, 그 순환의 일부라면
숙연히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