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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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847회 작성일 2016-01-05 13:25본문
* 2016 신년회 시 낭송 작품입니다.
사랑, 그 너머로/ 황현중
오늘도 나는 홀로 강가를 서성인다
달빛은 여전히 강물을 따라 무심히 흐르고
별들은 꿈꾸듯 반짝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란히 다정했던 두 얼굴
굴참나무 무성한 그늘과 눈부신 햇살과
겹겹이 산과 산들의 노을 진 어깨와
너와 나의 뜨거운 가슴을 넘나들던 강물과 별빛들......
이제 마지막 후회마저 삭아 버린 이 시간
오늘은 저 유구한 강물과 함께
먼 바다의 파도치는 심장으로 떠나고 싶다
태고의 뿌리에 닿아서
외로움도 그리움도 슬픔의 밑바닥까지도
닳고 또 닳아 투명한 하늘에 안기고 싶다
오대양의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누워
모든 나를 불사르리라
흐르고 또 흘러서 흘러가리라
절해고도의 작은 바위에 뭄을 기대고
몇 마디 갈비뼈의 화석이 되고 싶다
갈비뼈를 드나드는 천년 숨결이 되고 싶다
어느 눈 밝고 가슴 따뜻한 고고학자를 만나
덥수룩한 그의 기록에 의해
사랑, 그 너머의 희미한 단서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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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의 사랑과 그리움이 먼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화석이 되어 사랑을 전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엿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사랑의 굴절은 이곳이 아닌
자연의 저편 강물에서
별빛에서 하늘에 기록되어
무심한 어느날 잊었던 바람냄새에서
강물의 비린향기에서
서산넘어가는 하늘을 바라볼때 새겨진 단어가
문득 오늘같이 찾아오는순간이 있지요
사랑,그넘어로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사랑 이전에, 태어남과 성장과 미래에 대하여 오랜 세월 자연섭리의 흐름 속에 함께 했음을 뒤돌아 보시는 깊은 사색의 시라 하겠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틋하면서도 꽉 막힌 가슴을 뚫고 발화하는
심연의 깊이가 저 너머 사랑을 감싸고 있습니다.
<사랑, 그 너머로>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