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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의 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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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39회 작성일 2016-02-19 10:36

본문

 

껍질의 두께

                                                                                    李 優 秀 
 
몸이 지구다. 뜨겁거나 차갑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칼날의 깊이는 알 수 없다.
사과나무의 껍질은 벗길 수 있지만 그의 깊이는 모두 다르다.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껍질을 벗길 수 없다.
어떠한 칼이라도 육체의 깊이를 잴 수 있지만
정신의 깊이는 잴 수 없어 우리들은 지구를 떠나고 있다.
묻히는 곳이 어디고 놓이는 곳이 어디이기에 바람에도
날려 다니는 것이 있다.
깨어나는 불빛의 밝기로 칼날의 끝을 잡고
크리스마스이브가 있는 새해 첫날 지구의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슬슬 사각사각
벗겨지지 않는 종이는
땅 높이 보다 높은 곳에서 낙하하여 소각되어 썩어지는지
아닐지라도 재생하여 내년을 기다려도 소용이 없을지 모른다.
벗겨진 가벼운 껍질의 두께는 이어지지 못하고 날짜는 흘러간다.
감기는 실타래에 몸을 싣고 꽉꽉 조이며 숨긴다.
감길수록 두꺼워지는 실타래는 껍질을 벗기기 쉽다.
처음과도 같이 몸을 숨긴 한 표면은 껍질은 껍질을 벗기지 못한다.
감긴 만큼 불어나는 육체의 무게는 덜어내지 못하고 쌓여
뒤돌아 볼 수 있는 내면을 기다리고 있다.
기대하는 생각의 손 떠난 종이가 눈에 아롱거려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다.
어디에도 없는 남은 껍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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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을 이루는 모든 것에는 껍질로 쌓여있다
껍질의 두께로 그 내면을 바로 볼 수 없고
본질이 떠난 껍질은 아무 가치가 없을 것이다
아름답게 포장된 박스라도 그 내용물에 따라 달리 생각하듯
내면과 껍질의 상호관계를 다시금 짚어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껍질속에 담겨진 고귀한 육신의 물길
그 물길 속에 숨어 있는 씨앗
내면 속에 또다른 새로운 생명
그 깊이는 종류마다 알 수없지만
생명이 호흡의 장단 고저가 있듯이
음양의 기본틀 안에서  깊고 짧음을 잘 새겨 봅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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