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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은 시인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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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51회 작성일 2005-11-01 02:07

본문

지난해 한국시인협회장이 발표한 “시인선서”의 내용입니다.


『시인이여.
절실하지 않고, 원하지 않거든 쓰지 말라.
목마르지 않고, 주리지 않으면 구하지 말라.
스스로 안에서 차오르지 않고 넘치지 않으면 쓰지 말라.
물 흐르듯 바람 불듯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좇아가라.
가지지 않고 있지도 않은 것을 다듬지 말라.
세상의 어느 곳에서 그대 시를 주문하더라도
그대의 절실함과 내통하지 않으면 응하지 말라.
그 주문에 의하여 시인이 시를 쓰고 시 배달을 한들
그것은 이미 곧 썩을 지푸라기詩이며 , 거짓말詩가 아니냐.
시인이여, 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의 심연을 거치고
그대의 혼에 인각된 말씀이거늘, 치열한 장인의식 없이는 쓰지 말라.
시인이여, 시여, 그대는 이 지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위안하고
보다 높은 쪽으로 솟구치게 하는 가장 정직한 노래여야 한다.
온 세상이 권력의 전횡(傳橫)에 눌려 핍박받을지라도
그대의 칼날 같은 저항과 충언을 숨기지 말라.
민주와 자유가 유린당하고, 한 시대와 사회가 말문을 잃어버릴지라도
시인이여, 그대는 어둠을 거쳐서 한 시대의 새벽이 다시 오는 진리를 깨우치게 하라.
그대는 외로운 이, 가난한 이, 그늘진 이, 핍박받는 이, 영원 쪽에 서서 일하는 이의 맹우(盟友)여야 한다. 』

시사문단의 모든 동인님들 “창작과 의식”이
깨여있는 시인들이 되어 한국문단의 뿌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시인의 날이 밝아오는 새벽에 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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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 선서가 너무 맘에 와 닿는군요,
시상식에 오셨는 모양인데 뵙지를 못해 섭섭한 마음이지만
다음에 만날 때 기쁨을 배가시키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영태 시인님 올려주신 선서를 마음으로 받습니다.
잘돌아 가셨는지요
늘 건필하세요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태 시인님, 좋은 말씀 잘 새겨 듣겠습니다.
저 "시인선서" 가져가도 되지요.
제 서재에 놓고 마음 다지면서 글에 임하겠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스로 안에서 차오르지 않고 넘치지 않으면 쓰지 말라.
물 흐르듯 바람 불듯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좇아가라.
가지지 않고 있지도 않은 것을 다듬지 말라.
세상의 어느 곳에서 그대 시를 주문하더라도
그대의 절실함과 내통하지 않으면 응하지 말라.'

참으로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자신의 혼이 담겨있지 않은 글을 세상에 내놓아 독자의 눈길을 잠시라도 붙잡는 것은
독자의 소중한 시간을 훔치는 것이나 매한가지가 되겠지요.
동감입니다. ^^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영태 선생님 같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선생님이신지 나중에 알았습니다,
제가 지각해서 정신이 없었거든요.
늘 빈여백에서만 뵈옵다 뵈오니 즐거웠습니다,

안재동님의 댓글

안재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늘 좋은 그과 소식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도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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