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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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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574회 작성일 2016-07-13 23:40

본문

      옥수수

                                      오영근


어머니 산소 가는 무넘이

옥수수가 자란다

내 키만큼 훌쩍 자라

노랑, 빨강머리 배고픈 어린애

등에 업고 서 있다.


모습

나를 업은 어머니 모습인 줄

이제야 알겠다.

젖 먹고 자란 나 안쓰럽다고

무명 포대기 꽁꽁 업은

오뉴월 떙볕 옥수수 밭

서걱거리는 옥수수대의 몸부림


나는

땀에 절은 홑 적삼 동백기름 냄새 나는

어머니 등에 코를 박고

수수 보리깜부기 마냥

모질게 살았다.


내가 좋아한다고 쪄 주는 옥수수

그저 바라보고만 있으니

아내는 내게 눈을 흘기지만

그 때 마다 나는

꺽꺽 목이 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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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날 옥수수의 단상이 애절하게 다가옵니다
눈 앞에 놓인 옥수수를 바라보면
옛시절의 배고픈 그때가 생각나니 목이 메일 수 밖에요
땡볕에 서있는 옥수수의 비유가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
그 시절의 추억을 대변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옥수수에 어머니 정이 알알이 복합적으로 스며들어 여문
모정이 여름 바람에 날려 훈훈하게 전해져 옵니다.
좋은 시 <옥수수>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즐거운 여름철 보내시길 바랍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 이시인님..
더운 여름 자알 보내시구요..

늘 좋은 시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려요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선배님 여여하시지요
무척 오래간만에 안부 여쭙게 됩니다
옥수수에 대한 단상
정말 멋진 작품올려주셔군요
짜투리땅 군데군데 쭉쭉 뻗어 올라
한 명씩 엎고 있는 어머니의
자식사랑 옥수수 알맹이
 영글어 가는 모습을 닮아 있었음을
이 작품을 보고 마음에 담아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시인님..
늘 좋은 시 많이 쓰심...
참으로 반갑고 좋은 일입니다.

졸시에 과한 평 감사드리며
더욱 더 좋은 시 많이 지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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