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047회 작성일 2017-01-12 13:46

본문

 
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언제나 책(冊)은 가볍다.
한두 권 책(冊)은 손으로 들어올리기에 가볍다.
가끔 책(冊)은 무겁다.
골판지 · 나무상자(箱子)에 가득 넣어둔 책(冊)은 무겁다.
손이 다가가 눈길 머문 곳
알고 있는 익숙한 리듬이 흘러나오면
정확한 종이에 박힌 가사 떠오르는 것처럼
산속 불이 일어나 길 따라 가는 길로
흩어진 붉은 사과 알알이 들어와 박혀 새겨진
활자에는 무게가 없다.
접근하는 자극에도 움직임은 나타나 방향 쫓아 찾아 나선다.
껍질 깎지 못해 가슴속에 들어가 소화하지 못한 사과
눈길 따라 손으로 끄집어내 찬물로 씻으니
햇빛에 반사돼 빛이 난다.
산동네 일주일에 한 번
청소차 도착해 알리는 종소리
쑥스러움 무릅쓰고 태양 떠있는 대낮
다 타고 남은 하얀 연탄재 주로 있는 사과나무상자
언덕길 어께에 메고 올라
청소차에 집어 던져 되돌아온 나무상자 제 위치로 돌아온다.
뼈 껍질 속에 들어와 박혀 숨은 마지막 사과는 어디에 있을까?
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가볍다.
검정색에서 투명한 하얀색으로 변하려고
불꽃은 구멍마다에서 열을 발산했다.
맞춰진 구멍 따라 검은 연탄 소진한
위 · 아래 연탄은 함께 했으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 있게 붙어있다.
뼈 껍질 속 붉은 사과 붙어있어도 오랜 시간 지나면
붙어있지 않고 검게 썩을 뿐이다.
사과나무상자에 버리려고 붙어있는 두 연탄 때어내려
못쓰는 긴 칼이 필요하다.
작은칼로 끊어지지 않게 자른 사과껍질
회호리치는 가벼운 바람소리에 놀라 끊어져 나무상자에 버려진다.
던져지는 가벼운 아픔, 어둠 속 베개위에 올려진
한 장 종이에도 머리와 맞닿을 때
무거운 강철 부딪치는 소리 보다 더한
쇠 끊어지는 소리 튕겨진다.
가벼운 사과나무 보다 무거운 골판지 사과나무상자
볏짚이 없어도 무겁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주 옆 쓰레기장 같은, 담아두긴 좋은 나무상자엔 여러 가지가 던져지지요
용도를 다하고 버려진 용품은 깃털처럼 가벼우나
그렇지 못한 것들은 무겁지요
마음도 그리할 것입니다 상자를 비유하여
비워야 할 것과 비우지 못한 것들로 인한 희비가 살아 움직이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 한권도 내용에 따라 가벼운것이있고
무거운 책이 있습니다
사람또한 무거운 사람 진득한 사람
종이짝같이 가벼운사람이있듯이
내면에 휩쌓인 진실의면을 되새겨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2019-03-27 0
309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2 2011-09-13 0
308
人間失格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9 2012-06-04 0
3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6 2013-03-26 0
3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 2013-10-25 0
305
혈관의 길이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5 2014-04-10 0
304
回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2014-10-17 0
303
미나리 광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2015-03-26 0
3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2015-08-22 0
3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2015-11-28 0
300
분단시대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7 2016-02-27 0
299
여름 소나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2016-04-28 0
298
老 神父의 告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2016-08-07 0
297
시간의 法則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2016-10-26 0
2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2017-01-05 0
295
힘의 역학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2017-03-16 0
294
사람이야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2017-08-12 0
2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2017-10-25 0
2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2019-04-05 0
2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2011-04-09 0
2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4 2011-09-23 0
2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3 2012-07-07 0
2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1 2013-04-08 0
2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6 2013-11-02 0
286
돈독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14-04-21 0
285
꽁치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0 2014-11-03 0
2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6 2015-03-30 0
2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2015-09-04 0
282
누군가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1 2015-12-01 0
2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2016-03-02 0
280
우리들의 기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2016-05-19 0
2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2016-08-07 0
278
자기소개서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2016-10-26 0
2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2017-01-05 0
276
희망가(希望歌)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2017-03-25 0
275
영숙이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2017-08-21 0
2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2017-11-01 0
273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2019-04-05 0
272
금전출납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8 2011-04-17 0
271
겨울광장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6 2011-10-2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