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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열매가 깨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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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878회 작성일 2017-02-22 18:21

본문

 
치자열매가 깨질 때

어머니는 머리에 소를 이고 오셨다
죽어있는 간과 허파와 염통
손으로 건드리면 있는 그대로 움직였다 되돌아와
어머니 앞에 다소곳이 마주 앉는다
치자 물든 노란향기 묻어난
사정없이 끝가지 갈린 하얀 밀 풀어놓은
우리들이 하늘에 받치는 물과 섞여
피곤한 눈두덩 부빌 때 물커덩한 느낌과도 같은
간(肝)에 옷을 입힐 때 어머니는 흡족해 하셨다
노란색 빛깔 빛나는 염통은 염분 빨아드려
어제 쌓인 허파를 숨쉬게 한다.  
언제나 찾아왔다 떠나가는 명절 끝머리
차가움과 끓임 반복에 흐트러진 것들
혼합된 찌게에 명절은 가고
어머니는 홀가분해 지셨다
지금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는 소들 눈물 흘리는 소리
무덤 봉분에 솟아난 잡풀 눈과도 같이
바로아래 두릅나무 순이 올라와 껌벅거린다
치마열매 깨질 때 노란 물든 어머니 머리 위에
솟은 피부 섬유 종 커다란 혹
아파하지 않아도 머리카락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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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전 어머니를 향한 짙은 치자향이 가득합니다
머리 위에 이고 온 소, 명절날의 분위기, 봉분의 모습에서
가슴 속 살아 숨쉬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련하게 전해 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설이라 하여 소의 혀를 먹기도 합니다
수육을 하거나 탕을 끓여 먹기도 하지만
설전이라 하여 전을 부쳐 먹습니다
명절날 전을 부쳐 먹고 남은 음식을 모두 모아
탕을 끓여 먹으면 그찌개 맛이 일품이지요
어머님이 해주신 음식이 생각나시는듯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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