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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내품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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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647회 작성일 2017-06-21 21:32

본문

 
냄새 내품는 입

세상에 주어진 시간 훔쳐보는 순간마다
작거나 큰 화면 따라 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사라지는 혀
눈으로 보고 입맛으로 느끼는 세상
잔주름 휘두름에 좀처럼 보이지 않는 마음 닮은 너
첫날에는 못한 힘찬 먹구름에 파열하는 마음으로
집어삼킨 마주 바라보는 속마음
역겨운 팝콘 먹은 입 냄새에도
손은 외면하는 몸 등으로 다가갔다
혀가 하나라 입이 하나인
묵직한 치아의 묻힘에 흔들리는 앞니 흔들림에도
혀는 좀처럼 보이지 않게 숨어 냄새 숨긴다
제대로 찾아와 발목 뿌리 삼아
땅속에 뻗친 힘으로 너를 찾았다 
입속에 숨은 가시 울컥 마른 꽃술에도
마른 향 퍼져나가 꽃밭을 이루어
우리가 아끼는 가을 구절초
변함없고 한결같은 마음에 눈물나
나는 창밖 하늘 보는 시선으로
가슴 철렁 온몸 피 빠져나가는 놀란 충격 몰려와
몸 둘 곳 몰라 천 마디 말 보다 가슴 아린
염천교 지나 工具商 거리 어둠 속
팔짱 끼는 여인에게 온 몸 맡겼다
불 끄는 골방 지금까지 얼굴 모르는 모습으로
다가와 그때에는 입속 냄새 몰라
입속에 혀가 있는지 모르고
여인에게도 진한 육체의 검은 털 자라는지도 몰랐다
나는 이번 토요일 날 7017 하늘 다리 걸어가야지
만리동, 중림동 약현성당
하얀 민들레, 하얀 민들레
개미가 내 몸에 머물러도
나는 개미를 흩어내지 않는다
내 몸에 냄새 품는 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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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디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투명의 언어
혀의 놀림보다는 이미 마음 저편에서 왜곡되어 나올 것입니다
바른 말이 아닌 거침 없는 투정의 언어로 상처를 입는 날이 많겠지요
냄새 보다는 썩어 문드러진 가슴팎의 부패가 더 악취를 풍기겠지요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속에 머물고 있는 혀의 마음은
날카로운 칼이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때론 걷잡을 수 없는 화마가 되어
짐승같은 이빨 드러내기도 하며
세상에 더없는 진리를 뱉어 내는
빛이 되기도 합니다
상대에 따라 사랑을 노래하기도 하지요
하얀민들레 처럼 강인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
혀뿌리의 사고력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더 운날씨 잘지내시고 계신지요
작품이 뜸하면 안부부터 떠올려 봅니다
항상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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