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하얀 달에 뿌리 내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96회 작성일 2017-11-11 10:58

본문

 
하얀 달에 뿌리 내려

집안에 앉아 있는 개마고원이 가슴 쓰리게 평편하다
물 부으면 있는 그대로 흘러내려 어디에도 감추지 못한다
떨어져 나간 이은 흔적도 영원히 남고
감춰진 아픔도 그대로 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 같은 거미집 공간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오늘은 어제 보다 흔들리는 거미줄이 적게 보이지만
정수리는 한점 이루어 빛나고 있다
민둥산에 하나씩 싹이 트고 있다
완전한 여승은 아니다
오늘 내린 비로 그물망 모자가 사라져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지구 닮은 머리에서 짙은 땅이 넓어져
바다와 강과 소리 없이 구별돼 볼 수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달에 살지 않는 집안에서 본 겨울 귀뚜라미에 놀라
여승 닮은 처녀는 귀뚜라미를 없애라 한다
다리가 긴 곤충은 집안에서 손에 잡혀 문 밖으로 버려졌다
소리 없이 찾아온 허기짐에 배와 두 눈은 서서히 들어가고 있다
배 가리는 양복 상위 단추 떨어져나가
주머니에서 제 위치로 돌아갈 내일을 기다려 숨어있다
오늘 따라 빗줄기처럼 보이는 바람에 흔들려
끊어지지 않는 거미줄 들키지 않고 앉은
빠져나온 출입문 닿는 소리
하얀 달을 본 처음 쓰림을 떠나 철렁거린다
살다보면 이런 경우도 있다
양복 단추 네 구멍이 꿰매진 날
손이 다가간 방향 따라 잊혀진 생각
머리 뒷부분부터 솟아나 세월을 좀먹고 있다
평탄한 마음이 착륙한 곳 차가운 평지다
새벽 어두운 곳에 바탕조차 검어 사람처럼 보여
깜짝 놀랄지 언 정 머리는 좀처럼 검게 보일 기미
긴 기간 동안 사라질 것이다
배가 등에 가까이 다가가고 어깨 움츠려 좁혀질 땐   
하늘에서 눈발이 날린다
달은 숨어서 예쁜 머리를 내려다본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1건 48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911 朴明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06-12-04 4
1910
실체 댓글+ 3
강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07-11-06 3
1909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17-03-28 0
1908
반갑습니다 댓글+ 2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17-06-19 0
1907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18-06-03 0
1906 김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18-06-17 0
1905
거짓말 댓글+ 2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19-01-19 0
1904
시사문단 4행시 댓글+ 1
강영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19-07-16 5
1903 권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20-01-08 1
1902 권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20-02-26 1
190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9 2023-01-29 0
1900
댓글+ 6
김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06-07-29 0
189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06-08-14 0
1898
老 장로 댓글+ 3
최경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688 2006-09-05 0
1897
마음이 운다 댓글+ 6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06-10-05 1
1896
수원에서 1 댓글+ 1
朴明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06-12-03 3
1895 노준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15-11-24 0
1894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19-08-31 3
1893
빨간 고추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16-08-30 0
1892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18-04-24 0
1891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18-06-02 0
1890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2019-11-05 2
1889
7월의 풍광 #3 댓글+ 5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06-07-08 0
1888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06-08-11 0
188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06-09-09 0
1886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18-05-16 0
1885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18-05-18 0
1884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18-05-23 0
1883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18-07-06 0
1882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19-07-24 3
1881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19-08-03 3
1880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19-09-12 3
1879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20-03-25 1
1878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020-06-13 1
1877
4월이면 댓글+ 4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2006-04-29 5
1876
흔적 댓글+ 2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2006-09-28 1
1875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2019-09-06 3
187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2016-11-14 0
1873
소금인형 댓글+ 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2017-08-16 0
187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2017-11-16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