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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발표작 < 바닷가 단상에 붙여 > 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91회 작성일 2018-02-04 08:48

본문


바닷가 단상에 붙여 [ 1 ]


                                  조소영

뭇사람들이 가져온 가슴에 화火가
조용한 바닷가 마을 간이역에 닿고 
방파제 수평선 멀리 떨구어 버린 수심 깊게 
가라앉은 화火는 멀리 어둠을 가르고
기적같이 물의 기억력으로 다시 살아나 
바다 한가운데 불덩이로 던져졌다

새벽 일찍부터 출항한 뱃고동 소리, 
찬란하게 부서진 윤슬 조각 먹는 
오리떼의 부리가 평화롭다
왁자지껄 억척같은 아낙들의 질퍽한 어시장,
펄떡이는 사투리 물고기가 나는 
어촌마을 가판대의 아침 풍경이 있었다

물웅덩이조차 소금쟁이가 헤엄치고
생선 문 개가 바다를 지키는 마을,
뭇사람들이 두고 간 화火로 밥을 짓고
된장찌개 구수함이 별 가까이 보낸 교신은
火화, 등대에 불을 밝히니
고기잡이 만선의 꿈이 돌아오는 마을

어망을 손질하는 어스레한 
낡은 불빛 아래 마음이 기울고 
마음의 여백에도 별이 들어와 빛나니
고단한 바닷가 마을의 밤도 
그렇게 닻을 내린다
하지만, 밤새 하얀 파도가 울던 밤
마치 어부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뜸부기 밤이 섧고 
좀처럼, 시인 불면의 밤도 깜박일 뿐.



바닷가 단상에 붙여 [ 2 ]        
           

                         조소영        
몽돌밭의 아침,
가재 소라 새우들과의 추억 저편
은회색 날갯짓 따라 지평선을 넘고
센 물살 퍼붓는 장마에 떠밀려 
짙푸른 심해深海를 건너고 강으로 거슬러 올라 
은빛 연어의 산란을 돕고 고향에서 보내는 
마지막 길에 배웅이라도 하고 왔을까

무엇을 위한 상처였으며
무엇을 위한 부서짐이었는가
지난 무성했던 여름날 아버지의 등에 
짊어진 무게 질량만큼이나 버거운 삶이었으리
아버지와 같이 무뎌져 갔을 낫처럼 
몽돌 또한 그렇게 무뎌졌으리라

그 시절 돌부리에 넘어진 아이의 설움이 자라고
어느새 어른이 된 것 같이 그 풍랑 건너온 
굳은살 박인 허파의 가슴이여
얼마나 많은 날을 굴렀는가
얼마나 많은 날을 된서리를 맞았는가
얼마나 많은 날을 땡볕에 그을려야만 했는가
차마고도처럼 몽돌 먼 길 돌아 일군 밭,
감사의 눈물이 스민 구릿빛 의연함

가슴 시린 사람아
뭇사람들아
어머니의 바다 낮은 곳
파도의 울림, 메밀꽃 포말 하얗게 이는
물보라를 끌어안아 가라앉히고
여정의 노독 풀어 화火를 달래는 
의초로운 몽돌밭, 발밤발밤 하는 내면 속 울림
둥근 마음 그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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