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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과거속에 꿀꿀이 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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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30회 작성일 2018-02-15 14:27

본문

시간의 과거속에 꿀꿀이 죽이 있다


할머니의 찌그러진 양동이가 그의 손에 쥐어졌다

자유시장가서 ‘꿀꿀이죽’ 사오너라~

돼지나 먹을 쓰레기죽 처럼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


헐벗은 시멘트 사각웅덩이를 가득채운

쓰레기죽~

미군부대 음식찌꺼기~

그들은 ‘군용화이바’ 바가지달린 둥그런 막대로 휘휘젓는다

식빵, 햄조각, 베이컨 둥둥배처럼 떠다니고 신기했다.


줄을 섰다. 그 사람들의 배급행렬 일명 ‘쇼핑군번줄’ 이다.

돈주고 사먹는 쓰레기죽으로 'Made in USA' 음식이었다.


그는 꽉채운 양동이를 낑낑대며 집으로 들고 갔다

검게 그을린 부뚜막에 아궁이 잿빛연기가 솔솔피어 오르고 있었다

양동이채 얹혀 ‘꿀꿀이 죽’을 끓인다. 버터섞인 고소한 냄새


한 그릇 푹 떠서 큰 손주라고 할머니는 특급대우로 퍼주신다. 옛다~


그가 한 숟가락 먹는다 담배꽁초가 나왔다, 이빨로 뜯긴 모양의 평평한 햄,

식빵또한 먹다 물린 자욱이 선명했다.


그 시절 값싼영양식의 대명사로 불리던 인천간석동 자유시장 ‘꿀꿀이 죽’

어느덧 해가 저물어 바닷가의 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시간의 과거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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