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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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2018-03-03 06:54본문
그 시절
조성규
순이가 이사 오던 날
햇살은 눈 부셨고 바람은 따스했다
하얀 얼굴 긴 머리 색동 치마저고리
가슴은 콩닥거렸고 얼굴은 후끈했었지
개울가에서 순이가 손이라도 씻는 날
하늘도 내 것이었다
순이가 이사 가던 날
슬픈 비가 내렸고 빗물인지 눈물인지
엄마 등 뒤에 숨어 나는 울었다
오십여 년이 지나간 그 날
동사무소에서 그 애를 만났지
우연히 도 우연히
우리 동네 순이냐고 내 친구 순이냐고
물어보지 못했다
친구야 같은 하늘 아래에서
그 시절 추억을 생각하며
그렇게 살아왔겠지
그리운 소꿉 친구들아
너희들도 나처럼 손주 재롱에 웃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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