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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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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86회 작성일 2018-06-15 08:20

본문


  강변에서

 

 

 

             조 현 동

 

 

 

해질 무렵 강변에 나가보면

부산스러운 새들은

까마득히 오랜 옛날의

공룡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사는구나

 

흐르는 강물 위로

제 모습을 이리저리 비춰보면서

어느 구석엔가 남아있을

공룡 시대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애를 쓰며 사는구나

 

나도 덩달아서 내 모습을 비춰보노라면

여여한 강물들은

나지막한 음성으로 내게 말을 하지

그 옛날 공룡들도 새들처럼 알을 낳으면서

부산스럽게들 살았노라고

 

머리 풀어헤친 갈대들의 스살거림 속으로

땅거미 내려앉을 때

보금자리 찾아든 새들은 숙지막해지고

억겁의 전설 시대를 살아온 강물도 침묵하며

제 보금자리를 찾아가는구나

 

어두워진 강변에서

홀로 고독해 할 나는

어느 시대

어느 후손들의 전설로 남으려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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