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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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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92회 작성일 2018-07-06 08:32

본문


  교실은 살아 있다

 

 


 

                       조 현 동

 



 

우리들의 교실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고

언론과 뉴스들이 한통속이 되어서

제 아무리 야단법석을 떨고 개탄을 해도

 

교실은 살아 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전혀 듣지 않고

제 마음대로들 떠들고 잠만 잔다고

하나 같이 걱정을 하여도

 

교실은 살아 있다

 

그대들이여 잘 생각해 보라

그 옛날 교실이 똑바로 서 있었다고 착각하던 시절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제대로 잘 듣고 있다고 착각했던 시절

 

학생들이 제 마음대로들 함부로 떠들지도 않고

잠도 잘 자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과연 우리들의 교실이 잘 살아 있었던 걸까

 

그때도 분명

교실이 잘 살아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도 분명

우리들의 교실은 잘 살아있는 거다

 

다만

살아가고 살아있는 방식이

조금은 다를 뿐!

 

그때 그 시절에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학교와 교실이 살아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너무나도 자유분방하고

너무나도 자율적이어서

학교나 교실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고

걱정스러워 하고 착각할 정도로

 

완전히 회복 불가능할 것처럼 묘하게

교실은 살아 있다

 

그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 우리 학생들의 꿈도

좌충우돌 걱정스럽게 마구마구 흔들리면서

야무지게 잘 익어가고들 있다

 

그대들이여

너무 지나치게 걱정만 하거나

개탄하지는 마라

 

지금도 우리들의 교실은

무너져버린 듯 하게 죽어자빠진 듯 하게

아주 묘하게 잘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

 

교실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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