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947회 작성일 2019-03-18 09:36

본문

붉은 사과 나무상자(箱子)

 



이 순 섭




언제나 책()은 가볍다.


한두 권 책()은 손으로 들어올리기에 가볍다.


가끔 책()은 무겁다.


골판지 · 나무상자(箱子)에 가득 넣어둔 책()은 무겁다.


손이 다가가 눈길 머문 곳


알고 있는 익숙한 리듬이 흘러나오면


정확한 종이에 박힌 가사 떠오르는 것처럼


산속 불이 일어나 길 따라 가는 길로


흩어진 붉은 사과 알알이 들어와 박혀 새겨진


활자에는 무게가 없다.


접근하는 자극에도 움직임은 나타나 방향 쫓아 찾아 나선다.


껍질 깎지 못해 가슴속에 들어가 소화하지 못한 사과


눈길 따라 손으로 끄집어내 찬물로 씻으니


햇빛에 반사돼 빛이 난다.


산동네 일주일에 한 번


청소차 도착해 알리는 종소리


쑥스러움 무릅쓰고 태양 떠있는 대낮


다 타고 남은 하얀 연탄재 주로 있는 사과나무상자


언덕길 어께에 메고 올라


청소차에 집어 던져 되돌아온 나무상자 제 위치로 돌아온다.


뼈 껍질 속에 들어와 박혀 숨은 마지막 사과는 어디에 있을까?


다 타고 남은 연탄재는 가볍다.


검정색에서 투명한 하얀색으로 변하려고


불꽃은 구멍마다에서 열을 발산했다.


맞춰진 구멍 따라 검은 연탄 소진한


· 아래 연탄은 함께 했으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 있게 붙어있다.


뼈 껍질 속 붉은 사과 붙어있어도 오랜 시간 지나면


붙어있지 않고 검게 썩을 뿐이다.


사과나무상자에 버리려고 붙어있는 두 연탄 때어내려


못쓰는 긴 칼이 필요하다.


작은칼로 끊어지지 않게 자른 사과껍질


회호리치는 가벼운 바람소리에 놀라 끊어져 나무상자에 버려진다.


던져지는 가벼운 아픔, 어둠 속 베개위에 올려진


한 장 종이에도 머리와 맞닿을 때


무거운 강철 부딪치는 소리 보다 더한


쇠 끊어지는 소리 튕겨진다.


가벼운 사과나무 보다 무거운 골판지 사과나무상자


볏짚이 없어도 무겁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 한권은 단순히 가볍지만 그 내용이 주는 뜻은 질량으로 가늠하기 어렵지요
사과상자를 통해 채움과 비움의 미학을 되새겨 봅니다
------
약 일 년만에 다시 찾아 오셨네요
이번 봄의 손짓 행사 때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빈여백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면서 ...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이 칼보다 강하다 했지요
책이 주는 교훈적 삶의 의미들
시를쓴다는것은 자기안의 정열이
그들을 불러모으기 때문입니다
권이라는 묶어진 시집이
무겁게 제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9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50
어항 속 世上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2016-07-20 0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2020-05-07 1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2019-03-18 0
147
날아가는 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16-06-07 0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2020-03-30 1
145
둥근 시계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2017-03-25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2020-04-06 1
1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2019-04-05 0
1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2020-03-30 1
1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2020-04-13 1
1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2020-05-27 1
139
홍어 그늘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2017-10-08 0
138
가지치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16-11-16 0
137
老 神父의 告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2016-08-07 0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2020-07-06 1
1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2021-01-22 1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2016-04-22 0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2019-03-27 0
1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2016-04-18 0
1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2020-11-23 1
130
뿔난 병아리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2016-12-07 0
1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2019-04-05 0
1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2016-08-07 0
1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2021-06-14 1
1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2020-07-06 1
125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2019-04-05 0
1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2020-05-27 1
1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2021-06-14 1
1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2020-04-27 1
121
종이비행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2017-02-01 0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2017-04-22 0
119
바다 위 새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2017-01-18 0
118
수건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2017-01-01 0
1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2016-05-19 0
1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2020-08-11 1
115
하늘 天, 땅 地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2017-04-22 0
1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16-07-05 0
113
상어 이빨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16-12-30 0
112
사람은 없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2016-07-26 0
111
아들의 안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2016-06-1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