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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밤이 되면 습관처럼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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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세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626회 작성일 2019-07-26 16:14

본문

​비오는 날 친구와 막걸리 한잔을 하고

써본 글입니다.

글을 써 놓고도 장르를 모르겠네요.

오늘 같이 비 오는 날

또 친구와 막걸리가 생각나네요.



우리들은 밤이 되면 습관처럼 집으로 향한다.

 

김세종

 

어깨가 뻐근해지고 무거워지는 시간

퇴근 후 친구들과의 술 한 잔

소주를 한 잔 두 잔 들이켤 때마다 한 보따리씩 풀어내는 저마다의 스트레스

우리 자리만의 풍경은 아닌 듯하다

남자 손님들만 가득한 식당 안은 새벽시장처럼 시끌벅적 요란하다

소주 한잔에 푸념, 소주 한잔에 욕설, 소주 한잔에 한숨

서로의 뒤통수를 치기도 하며 소주 한잔은 웃음으로 바뀌기도 한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시끄럽게 만드는 것일까?

삶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전쟁터 같은 삶 속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꾹 눌러 삼키고 차마 뱉어내지 못했던 말들과 억울함 그리고 허무함

이것을 뱉어내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소주 한 잔을 입안에 털어 넣는다

-’하고 뱉어내는 쓴 숨소리와 억눌러 왔던 그것들을 함께 뱉어내는 순간

나에 대한 책임감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오늘의 스트레스와 피곤함도 잠시 이곳에 내려놓는 것이다

어느덧 얼굴은 벌게지고 눈은 반쯤 감겨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저녁 시간이 아닌 어두운 밤이 되어 버린다

친구 녀석은 술이 과했는지 졸고 있는 듯 자꾸만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수없이 뱉어내고 또 뱉어 냈는데

무엇이 부족한지 저마다 또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친구 녀석

무엇인가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한다

자리에서 일어설 때의 한숨 쉬던 표정이 아니다

손에 들린 검은 비닐봉지를 쳐다보며 자꾸만 미소를 짓고 있다

이 시간 밤에 되면 모두가 집으로 향한다

늦게까지 일하던 사람들도

우리처럼 술을 마시던 사람들도

모두가 이 시간 밤이 되면 습관처럼 집으로 향하고 있다

나도 친구들의 모습을 뒤로한 채 집으로 향하고 있다

술에 취했지만, 이상하게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는 무엇일까?

벌게진 얼굴로 입안에는 술 냄새가 가득하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과 나의 아내는 나를 꼭 안아준다

나의 아내와 아이들은 술 냄새나는 나의 입에 입맞춤을 해 준다

어깨를 누르던 오늘 하루의 피곤함과 스트레스

무겁게 느껴졌던 책임감

모든 것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마법

나는 오늘도 경험하게 된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친구

손에 들린 검은 비닐봉지를 보며 미소 짓던 그 친구도

오늘 나와 같은 마법을 경험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마법이 존재하는 그곳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습관처럼

이 시간 밤이 되면 모두 집으로 향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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