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고등어 한 손


                            조소영

오늘은 김포 장날
가마솥에 해장국이 끓고
그 위로 파란 오색 천막 하늘이
운동회 날 만국기처럼 펄럭인다
오일장에 많은 사람들 북적거리며 지나간다

어느 아주머니가 자반고등어를 팔고 있다
한손 두손 겹쳐져 있다
뭍에 올라
짠 소금에 절여
어느 것보다 애절하고 다정하게
서로를 보듬은 자반고등어
배를 가르고 속살에 뿌려진 소금은 얼마나 쓰릴까
각자 주인 만날 채비로
저마다의 눈이 소금으로 단장하더니
그래서 자반고등어인가 보다

검은 봉지에 담겨
한손 두손 쌍쌍이 팔려나가는 자반고등어
나의 손에도 자반고등어 한손 들려있다
오늘밤 한 가족의
행복의 반찬이 되기 위해

쓴 소금이 배어든 우리네 인생도
자반 고등어 한 손처럼 소금에 뿌려져 담긴
그 무엇 인지도 모른다

추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