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사과밭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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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84회 작성일 2005-11-03 18:17본문
여름철 사과밭 추억
시/차연석
어릴 적
뒤축 터진 운동화 끌고
흥얼흥얼 집으로 가는 길에
골목 안 구멍가게 들러
어린 계집아이 파는풋사과 한 알 사서
껍질 채 깨물었지.
숨소리 죽여가며
맨발로
동무들과 과수원 들어가
풋사과 따서
시냇가 정자 밑에
달을 지고 퍼져 앉아
두근두근 가슴 쓸며
껍질 채 깨물다말고
밤새우는 계집애들
가슴패기에 던졌던
겁 없던 철부지 시절.
무지개 자주 걸리고 노을은 고웁고
꿀벌떼 어지럽던 내고장 여름, 햇사과나무에서 따낸 설익은 과일이
새댁의 옥색 고무신에 채이거나 쇠똥 말리는 땡볕에 누룩냄새 다 되어
소먹이가 되었더니
지금은 내 입안에서 판도라상자로 부서지고 있네.
집으로 가는 길에
흥얼흥얼 도는 길에
골목 안 쓰레기통에
눈치 보며 던졌지.
입안엔 떫은 물이 감돌고 있고......
지금
가을
탐스럽게 붉게 물든
사과밭 일궈 살아
시고 떫던 기억 속에
붉은 볼 속살 찬 향긋한 맛을 알아
동무들과 서리하던
짓궂은 장난꾼이
사과농장 주인 되니
얄궂은 인연일세.
시/차연석
어릴 적
뒤축 터진 운동화 끌고
흥얼흥얼 집으로 가는 길에
골목 안 구멍가게 들러
어린 계집아이 파는풋사과 한 알 사서
껍질 채 깨물었지.
숨소리 죽여가며
맨발로
동무들과 과수원 들어가
풋사과 따서
시냇가 정자 밑에
달을 지고 퍼져 앉아
두근두근 가슴 쓸며
껍질 채 깨물다말고
밤새우는 계집애들
가슴패기에 던졌던
겁 없던 철부지 시절.
무지개 자주 걸리고 노을은 고웁고
꿀벌떼 어지럽던 내고장 여름, 햇사과나무에서 따낸 설익은 과일이
새댁의 옥색 고무신에 채이거나 쇠똥 말리는 땡볕에 누룩냄새 다 되어
소먹이가 되었더니
지금은 내 입안에서 판도라상자로 부서지고 있네.
집으로 가는 길에
흥얼흥얼 도는 길에
골목 안 쓰레기통에
눈치 보며 던졌지.
입안엔 떫은 물이 감돌고 있고......
지금
가을
탐스럽게 붉게 물든
사과밭 일궈 살아
시고 떫던 기억 속에
붉은 볼 속살 찬 향긋한 맛을 알아
동무들과 서리하던
짓궂은 장난꾼이
사과농장 주인 되니
얄궂은 인연일세.
추천3
댓글목록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생각이 나는 구수한 글 잘 감상했습니다.
부디 사과농장 경영이 잘 되어
큰 보람이 안겨지길 바랍니다. 내내 건안.건필하옵시길 바랍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생각이 많이 나는 詩군요
이번 행사에 뵌적이 있었던지... 워낙 경황이 없어서요
지리산 근처에 사신다고 하셨는데 부럽습니다
언제 뵈올날 고대하겠습니다
임남규님의 댓글
임남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반갑습니다. 새벽 이슬도 아직 기침을 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오래전에 새 운동화 한짝 소중해 아끼던 생각이 납니다. 건강하시고 정감어린 이야기 글로 많이 담아 주시길 바랍니다.
전온님의 댓글
전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ㅎ 재미있는 추억담 이네요!!.
즐거웠습니다. 과수원의 어릴적 삶이 오늘의 시상의 보고가 되었겠습니다.
더욱 정진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