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엄니의 부지깽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093회 작성일 2019-10-14 07:26

본문

엄니의 부지깽이


                                        조소영


부지깽이나물만 부지깽이가 아니다

한 시절 훈육의 연장
부엌살림과 희로애락을 같이했던
엄니의 한풀이 도구였다
삭정이도 아닌 가느다란 나뭇가지 하나가
불에 어르고 다르며 불에 데는 아픔을 견뎌야 했다
불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그의 힘이었다
밥이 끓어 넘치고 뜸 드는 소리에
가슴 달그닥거렸던 시절
소죽 끓는 애달픈 노랫가락이 스민 지휘자
피카소가 되기도 하고
때론 길을 묻는 곳을 가리키기도 했다

눈코 뜰 새 없던 추수의 계절
콩단을 털거나 깨단을 털어내는 도리깨질로 바빴다

묵을 쑤고 쩡쩡 얼어붙은 겨울 엿을 고고
음력 섣달그믐,
명절 준비로 처마 끝까지도 바빴을 시절
안 쓰는 방에 군불을 지피고
뒤란 솥뚜껑에 누름적 부칠 때도
얼마나 분주했을지

엄니의 머리에 쓴 하얀 수건이
그을린 자국이 말해주듯
검게 탔을 엄니의 속

어느새 새해의 해는 정지문 앞에 와 있고
그 시절 아궁이는 활활 그리움으로 타고 있는데
엄니의 부지깽이는 약해질 때로 약해져
키가 반으로 줄었다
추천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윤호님의 댓글

no_profile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 코에 익숙한 냄새와 그리움의 소리입니다,
조 시인님 정서의 깊숙한 곳이겠습니다.
저벅거리고 딸각거리며 누군가를 부르고 가열된 솥안의
김새는 소리, 도마질 소리, 밥상위의 수저 놓는 자그락 소리, 마당 밖
개짖는 소리에 한 번 씩 움무~ 외양간의 황소 쩔렁이는 쇠방울 소리
사랑방 할아버지의 헛기침 소리, 멀리 들리는 아가 울음소리.
사실 이곳은 우리 모두의 고향이자 어머니인 것이지요.
오래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조소영님의 댓글의 댓글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시인님
이 계절에 건강하시죠?!
얼마전 딸아이 출가 시키느라 좀 더
분주한 시간을 보내다가
다행히 건강도 좋아지고 있어서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댓글에서
늘 듣던 익숙한 유년에 기억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을 바라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05건 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1205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2023-06-14 0
21204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2023-06-14 0
21203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2023-06-12 0
21202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2023-06-12 0
21201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2023-06-12 0
21200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2023-06-12 0
21199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2023-06-10 0
2119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2023-06-09 0
2119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2023-06-09 0
2119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2023-06-08 0
2119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2023-06-07 1
21194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2023-06-04 0
21193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2023-06-04 0
21192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2023-05-31 0
2119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2023-05-30 0
2119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2023-05-30 0
2118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2023-05-29 0
2118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2023-05-27 0
2118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2023-05-25 0
21186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2023-05-23 0
21185 no_profile 노귀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2023-05-16 0
2118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2023-05-15 0
2118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2023-05-15 0
2118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2023-05-15 0
21181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2023-05-13 0
21180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2023-05-07 0
21179 하종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2023-05-06 0
2117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2023-05-04 0
2117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2023-05-03 0
21176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2023-05-01 0
2117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2023-04-29 0
2117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2023-04-29 0
21173 no_profile 노귀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2023-04-28 0
21172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2023-04-24 0
2117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2023-04-21 0
21170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2023-04-19 0
21169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2023-04-13 0
21168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2023-04-12 0
21167 이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2023-04-11 0
21166 no_profile 박의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 2023-04-10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12/25] 시사문단 20…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