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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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615회 작성일 2019-12-13 21:41본문
당산나무
조소영
문수산 솟은 아래 내 고향 작은 마을
족히 삼백 년은 넘었을까
그곳을 지키는 은행나무가 있었다
모진 바람의 세월 고스란히 담고
위엄이 서린 기괴한 나무
움푹 팬 구멍 뚫린 넓은 가슴
큰일이 닥칠 때면 제일 먼저
큰 목소리로 알리던 거목이 있었다
연둣빛 자손들 사방에 뻗고
묵묵한 외침을 들으며
동네 어르신들 제를 올리고
저녁 노을빛
화석 같은 가슴에서
허기진 마음 달래는 생명들
무탈하게 지나는 마을의 저녁이 평화롭다
적막으로 저무는
집집마다의 걱정 불빛에 내려놓을 시각
산 아래 야트막한 언덕
밤하늘마저 꾸벅꾸벅 조는 밤에도
마을의 안녕을 빌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던
되돌아본 시간 속에 계시던 삶을 생각한다
조소영
문수산 솟은 아래 내 고향 작은 마을
족히 삼백 년은 넘었을까
그곳을 지키는 은행나무가 있었다
모진 바람의 세월 고스란히 담고
위엄이 서린 기괴한 나무
움푹 팬 구멍 뚫린 넓은 가슴
큰일이 닥칠 때면 제일 먼저
큰 목소리로 알리던 거목이 있었다
연둣빛 자손들 사방에 뻗고
묵묵한 외침을 들으며
동네 어르신들 제를 올리고
저녁 노을빛
화석 같은 가슴에서
허기진 마음 달래는 생명들
무탈하게 지나는 마을의 저녁이 평화롭다
적막으로 저무는
집집마다의 걱정 불빛에 내려놓을 시각
산 아래 야트막한 언덕
밤하늘마저 꾸벅꾸벅 조는 밤에도
마을의 안녕을 빌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던
되돌아본 시간 속에 계시던 삶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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