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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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세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659회 작성일 2020-01-05 09:35본문
뉴스를 보며
가인이 아벨을 돌로 처 죽일 때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광장에서는
날선 서릿발들이 쏟아지고
사방팔방
부딪치고 깨지며
벽을 세우고
공화국을 세우고
내 몬 그 길에
민주주의든
공산 사회주의든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다
부딪혀 떨어지는 파편들이
뉴스속에 수북이 쌓이는 나날들
꺼져가는 아이의 가녀린 울음을
껴안은 피골이 상접한 아프리카 엄마의 눈물속에서
아직도 들리는
군복해골들에 깔려 몸부림치는 딸의 절규에서
너무나도 그리운
아버지의 팔
아버지의 가슴
어린 손가락에 핵단추가 놓이고
머리카락 바짝 누르며 지나가는 육중한 핵폭격기를
바라봐야 하는
21세기 인류문명 앞에서
열손가락 깨물어 다 아팠던 아버지가
사시사철 밤낮없이 몸 달아 자식 키우고
철 맞혀 씨 뿌리고 거둘 줄 알았던 아버지가
그립다
바다에 떠있는
저 모든 배들에 나침판이 되고
들어와 닻을 내리고 잠들 수 있는 항구 같은
어머니 같기도 한
그런 아버지가 그립다
모든 이에 살아있는 아버지가 진정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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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나, 그 아버지로 인해 세상은 여전히
건재한 거죠.
고맙게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