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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목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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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51회 작성일 2020-01-18 09:14

본문

왜목 마을

 

​                  시  김인달

오래 전 이 곳

해가 뜨고 지는 바다가 한데 얼려

앙금鴦衾 같은 마을이었지

 

저녁 노을을 한 아름 안은

언덕 위 어부의 집과

 

몇 개의 작은 파도와 춤을 추는

새 신부 닮은 하얀 돛배가

 

점점이 늘어선 섬들에 둘러 쌓여

異國의 풍경을 그려 놓았는데

 

모래 한 웅큼 헤아릴 시간이

시름없이 흐른 지금

 

어부가 만들고 바다가 노래한 옛 정취는

어찌하여 수평선에 아련하고

분분한 세상만 수다스럽기 끝이 없구나

 

그런 세파를 손수 몸으로 맞는

悲運의 노랑 등대

 

밀물에 잠기길 끝 없다 해도

 

모래에 묻혀 가는 왜목의 추억

지는 저녁 햇살에 태워

 

노을 진 검은 바다

등불 하나 둥실 떠 오르면

그립게 불러 주리라 돛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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