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이상준

밤 세상은  밤빛을 품고 산다

알록달록한 빛으로

우리 삶 속에서

가는 길마다

화려한 불빛으로

질주하며 바쁘게 산다

어둑어둑한 시가지에

내려앉은 별빛도

빌딩의 유리창에 투영되는

화려한 네온사인도

온몸을 불살라 밤빛을

만들며 열심히 산다

복잡미묘한 불빛들

새벽이 올 때까지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삶의 여정

때로는 정신없이 내달리는 열정을

때로는 먹먹해지는 슬픔을 위로하며

허공에 밤빛이 쏟아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