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몸부림치고 가슴을 칠 때면
하늘을 쳐다보고 한없이 울어사옵니다

마른 가지에 꽃이 피면
땅에 떨어져 있는 꽃잎 위로 말을 타시면서
도폭 자락 휘날리시며 달리는 말 안장위에 앉으시고
말 채찍질에 굽에다가 힘을 더하시어
임보러 오신다고 약조하신 임

맑고 청아한 날
임보러 오실 적에는 하얀 손수건은
두고오시옵소서

반가움에 눈물이 슬픔의 눈물로
몸부림 치지 않도록 사랑하는 임이여
임에 마음만 가져오시옵소서

그러하신 임의 품에 안겨 옷고름 풀어 헤치고
임의 향기에 스며들고 싶사오니

임이여 말을 매어놓으시고
함께 노래하게 하여 주옵시여

꽃이 다 질 때까지
임에 사랑 끝이 없게 하시매
슬픔이 몸부림 치지 않도록
그동안 흘린 눈물 거두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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