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라, 폐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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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172회 작성일 2020-03-30 18:00본문
굴러라, 폐타이어
이 순 섭
검은 도넛 집 · 집 지붕 위
맞게 접어 사람 일반온도 36.5℃
같은 연탄 3.65㎏
비 내리면 담긴 물 만큼
눈 쌓이면 쌓인 만큼 남아
누운 몸 눈 감겨주는 달리지 못하는 무게
작은 크든 구멍이 있어야
세상이 열리는 法
해뜨기 전 이른 새벽 언덕 길
울려 퍼진 살아 숨 쉬는 종소리 후
가슴 때린 작은 울림으로 검은 가죽 오른손 장갑
들머리언덕 오르내려도 사라진 검은 가죽장갑
귀신에 홀린 듯 주어간 사람이 있다면
오른손 따뜻하길
바람이 문을 열었다
바람은 불었다 굴러가는 발걸음
한 곳으로 몰렸다 바람 멈추면
고여 있는 버릴 것들 지폐 몰아온 원(元)
움직임 끊게 기억나는 선율 따라
순서대로 세지 못하는 숫자
시계탑 보다 높이 떠있는 별
무너지는 거리 부서진 벽돌 구멍 속에도
선인장 꽃은 피었다
달빛 받아 스레드 지붕에서 굴러 내리는 폐타이어
문 열린 고장 난 냉장고 속으로 들어간다
폐타이어 속 뭉쳐진 먼지바람에 날리어도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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