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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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39회 작성일 2005-11-04 19:52본문
목욕탕에서
이미순
바람 불면 흔들리는
앙상한 가지처럼 여윈
할머니가 등을 밀고 있다
부서진 세월 주워 모으며
밀고 있지만
힘이 하나도 없다
명절에 한 번 목욕하던
옛 시절이 떠올랐을까
맨살 팍팍 밀어 보지만
손은 허공에서 맴돌고 있다
어머니의 체온을 느끼듯
밀어 드리자
구부정한 등 뒤에
가시 박힌 삶의 아픔 한 타래가
흘러내리는 물살에
지워지고
갓 시집온 새 아씨처럼
할머니의 얼굴에는 꽃이 핀다
이미순
바람 불면 흔들리는
앙상한 가지처럼 여윈
할머니가 등을 밀고 있다
부서진 세월 주워 모으며
밀고 있지만
힘이 하나도 없다
명절에 한 번 목욕하던
옛 시절이 떠올랐을까
맨살 팍팍 밀어 보지만
손은 허공에서 맴돌고 있다
어머니의 체온을 느끼듯
밀어 드리자
구부정한 등 뒤에
가시 박힌 삶의 아픔 한 타래가
흘러내리는 물살에
지워지고
갓 시집온 새 아씨처럼
할머니의 얼굴에는 꽃이 핀다
추천3
댓글목록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에 머물다 갑니다.
조만간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이미순 시인님, 감기 조심 하시고 건 필하세요~!
김영태님의 댓글
김영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욕탕에서 요즘은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정다운 옛날 사진을 보는 듯합니다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할머니 아직까지 시원해 하고 계시겠습니다. 11월중 경남지부 모임 연락하면 꼭 참석 바랍니다. 정이 넘치는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시인님 건필 하십시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녁..휴일을 보내며...글 뵙고 갑니다...반가움에...항상 건필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