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장(印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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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14회 작성일 2020-04-13 17:01본문
인장(印章)의 길
이 순 섭
비원(秘園)의 나무처럼 印章에는 길이 있다
살아 숨 쉬고 맥박이 뛰는 하늘 길
새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물길 기다리지 못해
작은 부리로 나무 등걸을 쪼고 있다
거센 봄바람 작년 보이지 않던 곳에 쌓여있는 낙엽들
날려 보내 한곳으로 모은다
물 머금은 시래기가 마르면 봄이 온다
가슴이 썩어 문드러진 인주에 찍어
印章의 길에 다시 찍는다
가파른 계단 위 평지 작년에 쌓인
어제 비가와 밑 축축한 낙엽
계단 내려올 때 몸에 베인 땀 축축하다
알지 못하는 길로 오는 쓰레기차 기다린다
두 눈 불 밝히고 올라오는 술 냄새 풍기는 쓰레기차
가슴이 후련하다 없어져서 좋은 것
뿌연 눈 시야 차츰차츰 밝아오는 길
세상에 나와 땅위 벽돌로부터
봄비에 사라진 나비
길에 나타나 꼼짝 안하고 있다
날개 있고 더듬이 있는 식물 닮은 곤충
움직이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길이
한길 밑에 아무 말 없이 나있는 벽에 붙어있다
뒷길에서 다음날 어두운 새벽 오직 길 밖이 아닌
길에 앉아 있는 나비 꼼짝 않고 있다
나비는 사라졌다
원 밖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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