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날개를 달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08회 작성일 2020-04-22 16:06본문
천사, 날개를 달았다
(부제/코로나 병실에 핀 꽃들)
김인달
애초부터 날개는 없었다
얼굴도 손도 발도 없는 물새 한 마리 날아
간간이 들려 주는 숨비 소리가
망망대해 정적을 부수는 빛으로 깨어
생사의 경계선을 불처럼 넘나든다
함께 할 수 없는 침묵의 벽들은
숭고(崇高)의 길을 가는 장엄한 뒷모습을
망부석처럼 바라만 볼 뿐
휘모는 바람만 야속하리만치 비정한데
가늠 안 되는 운명이 눈 앞의 촛불처럼 꺼질 듯 함에도
국운은 무엇이고 목숨 또한 무엇인가
그들이 가는 길엔 한갓 초개일 지니
피 빛 바다에 던져 총총 날아 가는
사랑의 천사들이여
밤 하늘 별빛이 이처럼,
여명의 아침 이슬이 이처럼 아름다우랴 한데,
이처럼 고운 꽃다움이 빛 바래어 질
정갈치 못한 웃음 소리 폐부를 찔러 와도
이 봄이 다 하기 전
더 피워야 할 꽃이 있기에 종종걸음 하얗게
쪽 배를 띄워 검은 바다로 간다.
2020. 3. 28 코로나19 의료진 특집 방송을 보고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