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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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95회 작성일 2020-04-27 18:34본문
명동성당
이순섭
머리가 가벼워 고개 들어 하늘 보는 자
머리 무거워 눈으로 땅을 보는 자
누구나 올 수 있는 머리 숙이는 곳
누구를 위해 이다지 많이들 걸어 올라오는 가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우리를 위해
마침내 나를 위해 올라왔다 내려가는 곳
햇빛 평범한 마당 점령한 시각 눈에 보이는
써나가는 종이에 까지 퍼져
누구나 밟는 햇볕이기에
오전 · 오후 6시, 정오 매일 --- 매일 --- 매일
하루 세 번 울려 퍼지는 종소리
주인 잃은 동전 걸인 손바닥에 떨어져
장미꽃 피는 작은 동산 적당한 하루 세 번
우리들의 종소리 마침내 하늘로 올라
나와 너를 떠난 우리를 부른 이어지는 세상
비가 억수로 쏟아질수록 밝아지는 하늘
방금 새똥 지우려 다니 보도블록
비는 그 자리 또 대신 흔적 잊게 만든
아침 6시 이후에 올라와 정오에 점심 먹고
오후 6시에 저녁 먹는 언덕 위
유리창도 모르는 수직으로 내려앉는 참새
나무 이식 후 옮겨 놓은 성모자(聖母子) 흰 석고 동상 옆
감나무 위 둥지 새끼 비둘기 떠난 자리
너를 위해, 우리를 위해
잠시 장맛비 멈춘 하늘로
날아오르는 참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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