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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이 익어가는 푸른역 벤치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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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56회 작성일 2020-05-01 09:12

본문

청록이 익어가는 푸른역 벤치에 앉아


                                             조소영  

1.
사람들은 각자의 그리움을 안고 살고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들을 껴입고 살며 때로 지치고 
의지할 곳 없었던 지난 날

삶은 윙윙 울어대던 바람 곳 상념의 들판에서
해조음처럼 때로는 무심한 듯 아련하게 기다림의
씨앗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팍팍한 삶 속 눈물나는 고통에 갈 곳 잃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봄바람을 타고
봄볕의 신비로움은 햇살 부자가 되고
봄비 내려 겨울보리 파랗게 오롯이 살아 남았으니
오늘 사람들을 향해 더 푸르러라
  
쏴아아 쏴아아 ㅡ
하늘 바다에 풍덩 빠진 날

지난 움츠렸던 새소리 바람 소리 보리피리 소리는
산야와 나목 그리고 삶의 길목까지 부지런하게
꽃을 피우고 어느 사이 열매를 맺어 진초록으로
익어가고 사람들을 향해 더 싱그럽습니다
2.
누구나 시인이 되는 신록의 계절
나는 꽃사슴을 닮은 이팝나무 흐드러진 꽃을 보다가 
가난한 이웃들을 생각하고 느루 먹던 시절
고봉밥을 생각하고 시와 시인과 별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푸른역 벤치에 앉아 시를 씁니다
즐겨 부르던 노랫말처럼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에 
또 그 무엇이 시인의 마음을 흔드는가요

사람들은 때로 삶 속 보드라운 공간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상처를 핥기도 하면서 때로 무엇으로 인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삶 속 까끄라기에 찔려도 
사랑처럼 참아 내야 하는 까닭을 잘 알기에 그것
또한 고운 청록의 마음입니다

어지러운 역병의 시국에도 나라는 온통 초록 깃발
별들은 변함없이 부활하고 교향곡에 박수갈채는 
아름다운 풍경에 위로를 담으니 사람들 마다에
무언가의 그리움도 푸른역에 닿으리라  

나는 청록이 익어가는 푸른역 벤치에 앉아 그립고
가슴 시린 사람들과 가난한 이웃들을 생각하고
나의 별들을 생각하고 마치 아무 할 일도 없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 아무 걱정도 없이 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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