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사랑, 그 가시밭길을 무죄의 탈을 쓰고 가는 사람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88회 작성일 2020-05-25 14:55

본문

사랑, 그 가시밭길을 무죄의 탈을 쓰고 가는 사람아<?xml:namespace prefix = o />

 

                                           김인달

하늘 보다 높지 않고

바다 보다 깊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I.

한 조각 남은 껍질마저 내어 줌으로서

새 가지를 피운 송홧가루는

이 산 저 산 떠돌다 어느 산막에서 숨져 가더라도

미천한 몸 하나 버릴 각오와 희생 없이

어떻게 푸른 솔로 살까

밤새 내리는 봄비에도 아랑곳 않지 않는가

 

한 여름 속 빨간 장미 한 송이도

6월의 햇살만큼이나 짙은 향을 지키려

그 누구도 의심한 적 없는 순결한 사랑으로

불 보다 더 붉은 뙤약볕을

아픈 가시를 두르고서라도 온 몸으로 맞고 있지 않는가

 

하물며, 무슨 운명이

참 왜소하게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의심치 않는 사랑을 이루기엔

터무니없이 작은 둥지를 용케도 보듬어

뻐꾸기 알을 탁란해야 했을 뱁새의 마음은 어땠을까

벌거벗은 나목 한 그루에 건 질기고 질긴 삶이 가진 버거움도

사랑이라는 무게엔 반도 미치지 못함을

알고 있었으리라

 

II.

그런 사랑의 근원인 한 방울의 빗물이

젖은 풀잎을 내려 여망의 대해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사랑 없이

그 많은 돌들은 어찌 피했으며

숱한 역경들과의 궁색한 만남은 어떻게 풀었을까

 

사물이 그러할 진데,

인연의 셈법으로 묶인 부부간의 사랑은

한 몸이 된 시간이 지루해져 올 때

긴장의 끈이 풀려 사리가 어두워 지면

차가운 머리 보다

뜨거운 몸에 충실 하려는 본능이

상상 속 두 몸의 여행으로 이미 들고 있으니

 

꽃이 부르기도 전에

어느새 주변을 서성대는 벌 한 마리가

기어이

유혹의 화신 뱀의 꼬리를 쏘아버린 패착을 범해

마지노선을 넘어 불 구덩이를 쓰고

타는 살을 보면서도 끝 모를 환락에 마취되어

잘려 나가는 고통을

희뿌연 쓴 날개 짓으로 바라만 볼 뿐

 

III.

감성을 이성으로 되찾았을 땐 이미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깃털,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거리 끝에 기대어

쏟아 지는 비를 맞고도

사랑은 무죄라며 뱉은 무거운 독백이 바다가 되었으니

심연의 상처로도 벗겨지지 않을 고해를 안고

두고두고 소금으로 남아

짠 맛으로 살아야 할 인생의 교훈이 될 것이다.

 

Jtbc 부부의 세계를 보고 (20.5.24)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33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3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2021-07-24 1
32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2021-06-21 1
31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2021-06-21 1
30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2021-06-05 1
29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2021-05-21 1
28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21-05-05 1
27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2021-04-10 1
26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2021-03-30 1
25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2021-03-08 1
24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2021-02-26 1
23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2021-02-21 1
22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2021-01-25 1
21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2020-10-14 1
20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2020-08-23 1
19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2020-07-19 1
18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2020-07-16 1
17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2020-07-13 1
16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2020-07-06 1
15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2020-06-17 1
열람중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20-05-25 1
13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2020-05-13 1
12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2020-05-12 1
11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2020-05-05 1
10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2020-04-27 1
9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2020-04-22 1
8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2020-02-09 1
7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2020-02-07 1
6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2020-02-04 1
5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2020-02-04 1
4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020-02-04 1
3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2020-01-19 2
2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2020-01-18 1
1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2020-01-13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