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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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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35회 작성일 2020-06-08 18:05

본문

물 바람소리

 

 

 

 

 

이 순 섭

 

 

 

 

날아가는 야구공 회전수가 속도를 이기고 있다

가족 간 괴로움으로 붉은 벽돌에 머리 부딪히는 소리

부족한 바람은 살아있는 방향을 잃는다

쿵쿵 가슴 속 잡아먹는 소리

꽉 찬 24시간이 아니라도 12시간 넘게

텔레비전 시청할 수 없는 소리

무음에 와 닿는 소리 없음

고장 난 선풍기 대신해 입체회전 바람

구수한 냄새 풍기는 떡 주인 기다리고 있다

남의 떡 내 떡 일부가 되는 세상

원상회복한 TV 보고 들려오는 비 소리

불안한 책 덮고 일어서 배회한

비 벚은 신발 소리에 옳고 그른 소리

뒤범벅 돼 소리 나는 철문 열어 놓는다

· 바람 · 소리

모두들 샤워기 물줄기 따라

상하 운동에 일어서지 못하는

우리들의 낯가림

비 젖은 우산 말리는 소리로

마르지 못한 빗물이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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