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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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서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34회 작성일 2020-10-11 19:13본문
잡초 2
조서진
갈라진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이름 모를 잡초가 싹을 틔우더니
기어이 늠름한 자태 선보이다가
이젠, 한 생을 마무리하려 한다
그동안 잡초에게
물 한 모금 사랑 한번 준 적 없지만
저 모습을 닮아야 함을 깨닫던 순간부터
곱게 피어난 꽃보다
무명초의 삶에 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저 척박한 곳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씨앗은 뿌려보겠지만
다시 이 곳에서 피어날 후손의 모습이 쉬이 떠오르지가 않아
걱정스런 얼굴 잔뜩 비추고
돌아서는 나를 향해
오히려 말을 건네 온다
보기 흉하다고 뽑지 않아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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